'모탈블리츠'
VR게임 전문업체인 스코넥엔터테인먼트(대표 황대실)가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2002년 설립된 이 회사는 가상현실(VR)을 넘어 확장현실(XR)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콘텐츠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20여년 간 축적한 기술로 게임 시장은 물론 화학, 소방, 국방, 치안 등 각종 산업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게임 부문에서는 가상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건슈팅 게임 ‘모탈블리츠’를 2017년에 선보여 당시 북미와 유럽 등에서 게임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소니가 운영하는 플랫폼인 PSVR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VR FPS 장르에선 이례적인 부분 유료화(F2P)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시장을 개척해왔다.
이 회사는 가상현실 관련 국책 과제도 수행해 왔다. 지난해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화학물질안전원이 지원하는 연구 용역에 참여해 ‘화학사고 대응 훈련 시뮬레이션’을 개발해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실제 상황과 유사한 수준의 훈련이 필요한 국방, 치안, 소방 분야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핵심 역량은 ‘대공간 워킹 VR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두 명 이상의 다수 유저가 동시에 상호작용하며 V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VR 기술 중 개발 난도가 가장 높아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전 세계 5개 이내에 불과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또 이 같은 ‘대공간 워킹 VR 시스템’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융합 기술 표준화도 추진 중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TTA), IEEE2888 등을 통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핵심기술인 디지털 가상화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 회사의 VRXR 기술은 특정 가상공간을 필요로 하는 교육이나 면접 등에 활용된다. 현재 30여개의 관련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향후 시장 수요에 대응해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9.5% 감소한 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56억원, 순손실 88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황대실 대표는 “지난 20여년 간 꾸준한 기술 연구를 통해 메타버스 기술 기업의 표준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이제 현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XRVR 콘텐츠를 선보이려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상장 후 메타버스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것은 물론 공모자금을 활용해 신규 사업 확대, 콘텐츠 개발, 기술 연구개발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감형 소방 훈련 콘텐츠.이 회사는 기업공개 추진을 위해 신영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 5월 진행한 2개 기관의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황대실 대표가 41%의 지분률로 최대주주를 차지하고 있다. 상장예정 주식수는 1207만 2009주, 공모예정주식수는 222만 6300주 등으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실적이 적자를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고"됨에 따라 이에 대한 업력을 쌓아온 이 회사의 투자 가치가 높게 평가되기도 한다는 것.
또 한편으론 최근 코스피 최대어로 꼽혀온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 정정 등으로 난항을 겪으며 게임 분야에 대한 시장 평가 및 투자 심리가 요동치기 시작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가능성이 이목을 끌고 열기가 고"되기도 했었으나 최근 증시 전반에 과열 양상에 대한 경계심이 퍼지면서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시장에서 평가 역시 큰 온도차를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