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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게임업계 변화 이끌 새 인물은?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24-04-23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2대 총선이 집권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국회의원 300명을 새로 뽑는 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와 비례정당을 합해 총 175석을 쓸어 담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108석을 얻는데 그치며 간신히 개헌 저지선을 사수했다. "3년은 너무 길다"고 외친 신생 정당인 "국혁신당은 12석을 석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로써 22대 국회는 완벽한 여소야대 구도가 됐다. 역대급 경제 및 민생위기에 빠진 우리 국민들이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고, 변화와 쇄신을 선택한 결과다. 무엇보다 현역의원중 절반 정도를 물갈이 함으로써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열망과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총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게임업계 역시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새로운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엔데믹 이후 실적둔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진 교체를 통해 변화와 쇄신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 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달 주총에서 박병무 신임 대표의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공동 대표 체제 아래에서 김택진 대표는 개발 부문을 맡고, 박 신임 대표는 경영 및 투자 부문을 전담키로 했다.

넥슨코리아는 신임 공동 대표이사에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를 내세웠다. 기존 넥슨코리아 대표를 맡던 이정헌 대표는 넥슨 일본법인 대표로 선임돼 자리를 옮겼다. 넷마블도 권영식·김병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주총을 통해 경영 기획 담당 임원 김병규 부사장을 신임 각자 대표로 정식 선임했다.

게임 ‘빅3’ 외에도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등 중견 게임업체들도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특히 위메이드는 창업자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선다. 장현국 전 대표는 부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겨 박 대표를 지원키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계현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라 한상우 현 카카오게임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컴투스도 남재관 컴투스 사업경영담당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게임업계의 대대적인 경영진 물갈이 속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인물은 ‘택진이형’의 결단으로 공동 대표 자리에 오른 박병무 신임 대표다. 물론 박 대표가 승선한 엔씨소프트의 현상황은 녹록치않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고공행진했던 엔씨소프트의 실적과 주가는 엔데믹과 함께 거품처럼 푹 꺼졌다. 2020년 매출 2"4162억원, 영업이익 8248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창출한 엔씨는 지난해 매출 1"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으로 추락했다. 3년 만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한때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로 꼽혔던 주가는 20만원 아래서 맴돌고 있다. 게임 대장주 자리를 크래프톤에 내줬으며지금은 3위까지 밀린 상태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박 대표의 역할은 명확하다. 구""정을 통해 "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수합병(M&A)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박 대표 등장이후 엔씨소프트는 M&A를 검토해 추구할 것이란 점을 공식화했다. 박 대표는 "우리의 관심 1순위는 게임업체"라며 "엔씨 게임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시장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이 후보군이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엔씨소프트에 대해 M&A가 필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른 주요 게임업체들은 이미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판권(IP) 확보를 위해서도 M&A가 절실한 상황이다.

M&A를 위한 실탄은 충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 엔씨소프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652억원, 단기금융상품 1"1675억원, 매출채권 1327억원, 기타유동수취재권 396억원으로 총 유동자산은 2"3368억원이다. 이 정도면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게임업체를 인수할 자금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M&A 전문가로 꼽히는 박 대표의 첫 작품이 언제쯤 나올지 벌써부터 그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그런데 박 대표 못지 않게 주목을 끈 인물이 또 한 명있다. 바로 카카오 계열사 중 최초로 사내 영어 이름 사용을 없애기로 한 카카오게임즈의 한상우 신임대표다.

한 대표는 지난 17일 타운홀 미팅에서 사내에선 영어 이름으로, 사외에선 한글 이름으로 소통하면서 혼선이 있는 점을 언급하며 영어 이름 대신 한글 실명에 '님'을 붙이는 방식을 이달 중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사로잡았다.

카카오는 수평 문화 정착을 위해 오랫동안 영어 이름으로 소통해왔다. 그러나 외부 개발사 등과 소통이 잦은 카카오게임즈 등 일부 계열사와 관계사 직원들은 이중 호칭 사용에 따라 담당자를 헷갈려 하는 등 종종 혼선이 발생했다.

한 대표는 또 카카오게임즈 규모에 비해 팀이 너무 많은 점을 지적하고 팀장 직급을 없애 팀원이 실장급과 바로 소통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했다. 이를 통해 각종 프로젝트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프로젝트형 "직으로 변신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한 대표가 이끌어갈 카카오게임즈의 혁신이더욱 기대된다.

박병무 대표와 한상우 대표 등 새 인물의 등장만으로 게임업계 곳곳에서 새로운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경영진 쇄신으로 게임업계가 곧바로 위기 탈출에 성공할 수 없겠지만 업계가 변화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큰 기대감을 갖게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옛말처럼 주요 업체의 새 사령탑을 맡은 각사의 신임대표들이위기에 빠진 게임업계를 위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줬으면 한다.

[더게임스데일리 김종윤 뉴스2 에디터 jykim@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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