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발로란트’의 국내 e스포츠 리그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VCK) 스테이지3’가 15일 대망의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결승전에 진출한 주인공은 비전 스트라이커즈와 F4Q다.

8일 펼쳐진 ‘VCK 스테이지3’ 준결승전 1경기에서 비전 스트라이커즈(VS)는 TNL 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전 티켓을 획득했다. 두 팀의 대결은 많은 팬들 사이에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VS는 자신들이 국내 발로란트 1강이라는 것을 선언하듯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1세트는 VS가 선택한 바인드에서 펼쳐졌다. 선공에 나선 VS는 피스톨 라운드를 먼저 내주고 시작했지만, 알비(구상민)의 레이즈가 뛰어난 샷 감각을 뽐내며 4개 라운드를 연달아 가져왔다. 5라운드에서는 무결점 플레이까지 기록하며 TNL의 초반 기세를 꺾었다.

TNL 역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라운드 스코어 5-2로 밀린 8라운드에서 A사이트로 진입해 온 VS의 요원들을 빠른 백업으로 처치하며 다시 흐름을 찾아왔다. 두 팀은 치열한 격전 끝에 7-5로 VS의 약우세로 전반을 마감했다.

VS는 후반전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버즈(유병철)은 피스톨 라운드에서B사이트 창문 쪽으로 진입해오는 TNL의 요원들을 침착하게 처치하며 2킬을 따냈고, B 쇼트에서 티에스(유태석)마저 1대1 승부에서 잡아내며 팀의 기세를 올렸다. 흐름을 탄 VS는 후반전 단 1개 라운드도 내주지 않으며 1세트를 13-5로 승리했다.

2세트는 TNL이 선택한 어센트 맵에서 열렸다. 두 팀은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6개 세트를 서로 나눠 가지며 동률로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이번에도 VS가 후반 피스톨 라운드를 챙기며 흐름이 넘어갔다. VS는 14라운드에서 알비와 버즈가 5킬을 합작한 것에 이어 15라운드마저 스택스(김구택)가 1대1에서 상대를 잡아내며 9-6으로 앞서갔다. 승기를 잡은 VS는 후반전에 1개 라운드만 내주며 13-7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2경기에서는 스트리머 팀 F4Q가 접전 끝에 담원 기아를 2-1로 꺾고 남은 한 자리의 결승 티켓을 가져갔다.

담원 기아는 8강전에서 지난 스테이지2 우승팀인 누턴 게이밍을 꺾는 저력을 과시하며 2시즌 연속 결승 진출을 기대하게 했지만, F4Q에 아쉽게 패배하며 기회를 놓쳤다. 이와 반대로 F4Q는 이번 스테이지3 최고의 이변을 연출하며 15일 VS와 국내 발로란트 최고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됐다.

VS와 F4Q는 인연으로 엮인 팀이다. VS는 창단 후 103연승을 내달리며 ‘발로란트 퍼스트 스트라이크’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스테이지1 마스터스’ 등 굵직한 대회를 연달아 우승한 명실상부 최고의 팀이었고, F4Q는 스트리머로 구성된 기대받지 않는 팀이었다. 두 팀은 지난 ‘VCK 스테이지2’ 본선 16강전에서 맞붙었고, F4Q가 명승부 끝에 VS에게 사상 첫 패배를 안기며 다크호스로 이름을 알렸다.

VS는 이번 결승전에서 패배의 설욕을 할 심산이고, F4Q는 그 때의 기억을 살려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특히 VS는 오픈 예선부터 이번 결승전까지 단 1개의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이번 스테이지3 무패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편 두 팀은 결승전 진출로 베를린에서 펼쳐지는 국제대회 ‘VCT 스테이지3 마스터스’ 진출권을 획득했다. 지난 스테이지2에서 누턴 게이밍이 3위를 기록하며 국내 발로란트의 국제 대회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팬들은 이번에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마스터스 진출 팀은 연말 개최되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킷 포인트를 대량으로 획득하기 때문에 향후 업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현재 1위는 410점의 누턴 게이밍이며 VS는 140점, F4Q가 30점을 기록 중이다. 마지막 역전 찬스를 노리고 있다.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16개 팀 중 최소 8위만 기록한다면 275점의 서킷 포인트가 부여되므로, VS는 8위를 기록한다면 서킷 포인트 415점으로 막판 역전극이 가능하다. F4Q는 현재로 서킷 포인트가 크게 부"하지만 마스터스 우승팀의 특권인 챔피언스 직행 티켓을 노려볼 수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