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AI) 기술에 적극 투자하며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한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15일 판교 본사에서 ‘NC AI 미디어 토크’를 개최하고 AI 연구 개발(R&D)의 현황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부터 김택진 대표 및 윤송이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AI 연구에 착수해왔다. 또 이를 통해 현재 김 대표 직속 조직 ‘AI’와 ‘NLP(자연어처리)’ 두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AI 센터는 ‘게임 AI 랩’ ‘스피치 랩’ ‘비전 TF’ 등을 산하로 두고 있고, NLP 센터는 ‘언어 AI 랩’ ‘지식 AI’ 랩 등을 통해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 5개 조직의 연구 인력은 100여명 수준이다.

이 회사는 이들의 연구 현황을 내부뿐만 아니라 학계 등 외부에도 지속적으로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엔씨소프트 AI 데이 2018’을 열고 임직원 약 200여명뿐만 아니라 산학협력 관계에 있는 대학원 교수, 석ㆍ박사 과정 학생 100여명에게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재준 AI센터장은 “엔씨소프트의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도구”라며 “연구 중인 AI 기술이 기존보다 더 나은 해결책은 물론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센터의 게임 AI 랩은 강화학습, 딥러닝, 시뮬레이션 기술 등을 기반으로 플레잉, 기획, 아트 등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 필요한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의 무한의 탑 콘텐츠에 AI 기능을 적용해 유저가 AI와 비무(결투)하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게임 AI 랩은 또 최근 기존 강화학습 기술에 딥러닝을 적용한 ‘심층강화학습’ 기술을 통해 AI 성능을 개선했으며, 유저들의 전투 로그를 활용해 보다 사람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비무 AI를 개발 중이다.

스피치 랩에서는 음성 신호에 포함된 언어ㆍ화자ㆍ감정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과 텍스트를 자연스러운 대화체 및 감정이 실린 음성 등 사람의 목소리로 변환하는 음성합성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기술을 게임 개발 및 플레이 과정에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비전 TF는 AI가 이미지 또는 비디오를 인식하거나, ‘생성적 적대신경망’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는 AI가 그래픽 리소스에 태그 정보를 자동으로 부여하거나, 알아서 채색을 하고 필요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만들어 내는 기술로, 향후 게임 개발의 채산성을 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으로 발표에 나선 장정선 NLP센터장은 “AI 기술로 사람과 AI가 자연스럽게 정보를 주고 받고 소통할 수 있다”며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할 만한 정보를 알려주고, 궁금한 걸 물어보면 답해주는 AI 친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NPL 센터의 언어 AI 랩은 자연어처리 기반 기술 외에도 질의응답, 대화, 문서요약, 이야기 생성 등에 대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단순히 질문을 하고 AI가 답을 하는 수준을 넘어서, AI가 텍스트의 중요한 내용을 파악해서 요약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식 AI랩에서는 로그(log), 텍스트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지식을 추출해 저장하고, 여기서 새로운 지식을 추론하거나 생성•전달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이 회사는 이를 활용해 유저와 AI가 상호작용하는 정보 서비스에 적용 중이라고 소개했다.

엔씨소프트는 이 같은 AI 전문 연구 인력의 육성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 AI 분야의 연구실 12곳과 긴밀한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자연어처리 분야의 임해창 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를 NLP센터 자문교수로 영입했으며, 이 같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며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