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의 비게임사업 확장 행보가 점차 속도와 규모를 더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점차 게임업체로서 정체성이 흐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최근 음원 사이트 벅스 서비스 업체인 네오위즈인터넷을 인수키로 하는 등 비게임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미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며 신사업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의미하는 크로스보더 e커머스 사업을 위한 제반작업에 나서왔다. 간편결제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며 전방위 공세를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피앤피시큐어, 고도소프트, 티켓링크, 인크루트, 한국사이버결제, 티모넷, 파이오링크 등에 투자한 금액만 해도 2000억원대가 넘는 수준이다. 또 간편결제 사업 선점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2732억원을 확보하는 등 필승의 각오를 나타내왔다.

이런 가운데 이 회사는 지난 7일 네오위즈인터넷 인수 계획을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네오위즈홀딩스가 보유한 구주 473만 4640주와 제3자 배정 신주 130만주 등 603만 4640주(40.7%)를 1059억 6000만원에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이번 인수의 목적을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와의 시너지 창출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선 네오위즈인터넷의 충성도 높은 유료 회원을 확보하며 간편결제 서비스 저변을 넓혀간다는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네오위즈인터넷의 음원 사이트 벅스는 2000만명이 넘는 강력한 유저풀에 매달 40만명 이상이 월정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NHN엔터테인먼트의 신사업 전략에 적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NHN엔터테인먼트가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더하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게임 사업 축소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라인업 정리는 수익성이 낮은 작품을 종료하고 성과가 기대되는 작품에 집중하는 전략이라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축소설을 일축했다.

또 그는 올해 가디언스톤 글로벌 시장 진출, 일본에서 흥행 돌풍을 불러일으킨 요괴워치 IP 활용 신작 출시 등 모바일게임 중심의 해외 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때문에 NHN엔터테인먼트의 신사업 확장은 단순히 게임사업을 축소하고 무게 중심을 옮긴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연계시킨 전체 규모 성장을 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 게임 사업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이 회사는 기존 게임(TOAST, 한게임)뿐만 아니라 웹툰(코미코), 음원(벅스)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연계 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간편결제 및 전자상거래가 이 같은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관통하는 게 회사 측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과정에서 결국 게임 사업에 대한 정체성은 약화될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은 편이다. 또 간편결제 등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분야 역시 경쟁 업체들이 다수 포진한 상태인데다가 불확실한 시장이라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겨져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