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주요 웹게임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는 등 돌파구 찾기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웨이브코리아, 쿤룬코리아, 텐센트코리아, 우션코리아 등 주요 웹게임 업체들이 사업을 철수하거나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활발하게 출시돼 붐을 일으켰던 웹게임들이 작년부터 계속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올해 스마트폰 게임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종적을 감춘 것이다.

유저풀이 현저하게 줄자 올해 게임웨이브코리아, 우션코리아, 동양온라인 등 다수의 업체가 웹게임 사업을 접었다.

특히 웹게임 업체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쿤룬코리아, 엔터메이트, 텐센트코리아 또한 사업 규모를 줄이고 모바일로 체질변환을 꾀하고 있다.

쿤룬코리아(대표 주아휘)는 올해 초 암드히어로즈를 시작으로 올해 총 6개작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 시장에서 강세를 띠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내년에 모바일 사업을 더욱 확장해 올해보다 두배 많은 작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엔터메이트(대표 이태현)도 기존 서비스 중인 웹게임 신선도의 모바일 버전을 최근 론칭해 주목받고 있다. 신선도는 국내 웹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을으킨 만큼 모바일 버전 흥행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웹게임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통했었다. 그러나 게임성은 배재된 채 물량으로 승부하는 중국산 웹게임이 무작위로 들어오면서 점차 시장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서비스 된 웹게임 중에서 두달 여만에 서버를 닫고 새 작품을 론칭 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 웹게임들 대부분이 비슷비슷한 내용을 띠고 있는 것이 많았다. 주로 중국에서 만들어지다 보니 대체로 소재가 삼국지 인데다 게임 방식과 퀘스트 내용이 똑같은 것들도 많았다.

또 올해 국내에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온라인 게임시장이 빛보지 못한 것도 한 몫했다. 특히 웹게임 경우 설치가 필요없는 간편한 실행과 단순한 조작법이 장점이었는데 모바일 게임 등장으로 그 장점 또한 빛바랬다.

텐센트코리아(대표 켈리스 박)는 카카오를 통해 지난 8월 도전1000곡을 출시했으며 최근엔 게임 출시보다는 중국 텐센트와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를 연결하는 퍼블리싱 사업 쪽에 주력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사실상 더 이상 웹게임이 부활할 만한 여지가 없는 것 같다며 웹게임이 다시금 전성기를 누리고자 한다면 모바일이 따라오지 못할 높은 그래픽, 게임성 등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수빈 기자 subinkk@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