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상장사 1분기 실적 ... '부익부 빈익빈' 현상 그대로
게임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일단락됐다. 앞서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대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그나마 체면을 차렸다는 평이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게임업계 매출 1위는 넥슨이 차지했다. 매출 1조 4201억원, 영업이익 5426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34%, 40% 성장한 것이다. 기간 중(1월 28일) '메이플 키우기'의 전액 환불을 결정해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됐지만, 실적이 이를 만회해 줬다.크래프톤은 넥슨과 간발의 차이를 보이며 2위를 기록했다. 매출 1조 3714억원, 영업이익 56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넥슨보다 500억원 가량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넥슨을 웃돌며 내실을 챙겼다는 평가다. 더욱이 넥슨의 성장이 신작 흥행에 기인한 것이라면, 크래프톤은 기존 작품의 안정적 성과를 유지해 달성했다는 점에서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넥슨과 크래프톤이 각각 매출 1조 4210억원, 1조 3714억원을 거둔 가운데, 넷마블과 엔씨는 각각 6517억원, 5574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한 6517억원,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531억원을 거뒀다. 기간 중 '스톤에이지 키우기' '몬길: 스타 다이브' 등을 선보였으나, 분기 말에 론칭돼 실적 기여엔 제한적이었다. 반면 작품 흥행을 위한 마케팅비는 온전히 반영됐다. 엔씨는 매출 5574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거뒀다. 수치로만 보면 그렇게 두드러진 실적은 아니다. 하지만 내실을 따져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5%, 영업이익은 무려 2070.1% 급증한 것이다. '아이온2'의 흥행 온기 반영 속 '리니지 클래식'의 기여가 크게 작용했다.대기업 가운데 넷마블이 다소 고전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부분 소기의 성과와 외형 성장을 나타냈다. 이들 4사의 누적 매출은 4조 6억원에 이른다.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약 2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들의 존재감이 이번 1분기에도 또다시 드러났다.중견 · 중소게임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전년동기 대비 역성장, 또는 영업손실을 지속하며 게임업체간 양극화가 뚜렷했다.펄어비스는 중견 게임업체 가운데 가장 실적이 좋았다. 매출 3285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19.8%, 영업이익은 2584.8% 증가한 것이다. 이 회사는 그간 신작 공백을 겪으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1분기에는 블록버스터급 화제작 '붉은사막'이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며 그야말로 수직 점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매출은 넷마블 엔씨 보다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이들을 넘어섰다.반면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829억원, 영업손실 255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3%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기존 작품의 매출 하락 속 특별한 흥행 작을 내놓지 않아 아쉬움을 드러냈다.위메이드는 매출 1553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 개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수치다. 게임 부문 매출이 줄어 들었지만, 라이선스 매출, 블록체인 사업 매출이 더해지며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이 회사는 하반기 신작 출시가 집중되고 있다.컴투스는 매출 1447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3.9% 감소, 영업이익은 206.9%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그 보다는 내실을 챙겼다는 평가다. 기존 캐시카우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인기에 야구 라인업이 제 역할을 맡아줬다.반면 지주회사인 컴투스홀딩스는 매출 171억원, 영업손실 99억원을 내며, 형제 기업간에도 분위기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웹젠은 매출 393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2%, 39.6% 감소한 수치다. 기존 작품의 매출 하락 속 흥행 신작 출시도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7개 중소 게임업체들의 매출 총계는 7678억원에 그쳤다. 4개 대기업 누적 매출의 19% 수준에 그치는 수준이다. 대기업들은 선전한 반면 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게임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그만큼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 엔씨 펄어비스 등 일부 게임 업체들만이 그나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지 않는 등 체면을 세워줬다"면서 " 중견업체들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중소 및 스타트업들이 새롭게 등장하지 않는다면 미래 게임시장은 암울할 뿐"이라며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게임업계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꼬집었다.[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2026-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