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스포츠의 대미를 장식할 글로벌 최상위 대회의 개최지가 속속 결정되고 있다. 한국, 북미, 동남아시아 등 주요 e스포츠 시장을 타깃으로 별들의 전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라이엇게임즈 등 주요 e스포츠 종목사들이 글로벌 e스포츠 대회 개최지 및 일정을 발표하며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PUBG: 배틀그라운드' 태국 방콕과 한국 서울

크래프톤은 2023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대미를 장식할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3'의 개최지와 일정을 공개했다. PGC는 전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지닌 32개 팀이 모여, 당해 최고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팀을 놓고 겨루는 최상위 글로벌 e스포츠 대회다. 지난해 열린 'PGC 2022'의 경우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서 개최됐다.

'PGC 2023'은 오는 11월 18일부터 12월 3일까지 약 3주간 태국의 방콕에서 개최된다. 대회의 상세 내용은 PGC 2023 진출권을 놓고 펼쳐질 지역별 시리즈가 마무리되며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PUBG 글로벌 시리즈'와 지역별 대회를 통해 실력을 입증한 세계 최정상의 팀들이 최강의 명예를 놓고 다시 한번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열린 'PUBG 네이션스 컵(PNC) 2022'을 태국 방콕에서 개최한 바 있다. 당시 PNC 경기장인 방콕 아이콘시암몰에는 나흘간 총 2만 600명의 관객들이 몰리며 PUBG: 배틀그라운드의 뜨거운 국제적 인기를 과시했다. 특히 최근 동남아시아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팀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어, PGC 2023 역시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된다.

크래프톤은 또한 배틀그라운드 월드컵 'PNC 2023'을 내달 15일부터 17일까지 한국의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PNC는 PUBG: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전세계 국가들이 자국의 선수들로 올스타 팀을 꾸려 우승을 놓고 겨루는 국가 대항전이다. 16개국을 대표하는 64명의 선수들이 각 국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친다.

한국이 PUBG: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인천에서 열린 'PGC 2021' 이후 약 2년 만이다. 또한 지난 2019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PNC 2019' 이후 약 4년만에 PNC를 개최하게 됐다. 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만큼 많은 한국 팬들이 응원을 위해 현장을 찾을 전망이다.

'오버워치' 캐나다·미국 등 북미서 개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 게임 '오버워치2'의 e스포츠 대회 '2023 오버워치 리그'의 한 해를 결산하는 글로벌 토너먼트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2023 오버워치 리그 플레이오프를, 10월 2일에는 2023 오버워치 리그의 챔피언을 결정하는 그랜드 파이널을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오버워치 리그 플레이오프 및 그랜드 파이널이 개최되는 장소는 캐나다 토론토의 매터미 애슬래틱 센터(Mattamy Athletic Centre)다.

오버워치 리그 플레이오프는 서부 지역 상위 5팀과 동부 지역 상위 3팀이 선발돼 2개 그룹으로 나뉘어 더블 엘리미네이션 경기를 펼친다. 각 그룹에서 2팀이 싱글 엘리미네이션 방식의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해 올해 최고의 오버워치 팀 자리를 놓고 승부를 겨룬다.

오버워치 리그의 그랜드 파이널이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글로벌 토너먼트 '미드 시즌 매드니스'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등 오버워치 리그의 국제적 인기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캐나다에서 열리는 그랜드 파이널은 오버워치 리그의 북미 인기를 증진하는 것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오버워치로 펼쳐지는 국가 대항전 '오버워치 월드컵 2023'을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미국의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한다.

이 대회는 오버워치를 즐기는 전세계의 국가들이 각 나라의 올스타 대표팀을 꾸려 세계 최고 타이틀을 걸고 겨룬다. 이전과 같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단독 게임 쇼케이스 '블리즈컨 2023'이 열리는 기간 동안 블리즈컨 행사장에서 결승전이 진행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에서 '롤드컵' 개최

라이엇게임즈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1월 19일까지 약 한 달간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을 한국에서 개최한다. 개최 도시는 서울과 부산으로, 대회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경기가 진행된다.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은 10월 10일 서울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10월 10일부터 15일까지 엿새간 서울 종로구 LoL파크에서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진행된다. 또한 새롭게 도입된 스위스 스테이지는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그리고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KBS 아레나에서 진행된다.

싱글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리는 녹아웃 스테이지는 부산에서 열린다. 8강전은 11월 2일부터 5일까지, 준결승전은 11월 11일부터 12일까지 부산 연제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은 다시 서울로 돌아와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지난 2014년과 2018년에 각각 LoL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한 경험이 있다. LoL e스포츠에 대한 국내 열기가 굉장히 뜨거운 만큼, 5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도 많은 팬들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특히 대회 최다 우승국인 한국의 LoL 팀이 자국에서 우승 트로피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도 전세계의 관심사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