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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자진상폐한 SNK가 남긴 것은?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22-05-18

2018년 SNK 상장 기업설명회

코스닥 상장사 SNK가 주식시장에서 사라졌다. 상장 3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에 나서며 기록으로서만 남게 됐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SNK가 상장폐지됐다. 이 회사는 과거 오락실 시절 큰 존재감을 보였던 회사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슬러그’ 등 다수의 유명 IP를 보유했다.

상장 전부터 이 회사는 대주주가 중국업체이면서 본사는 일본에 뒀으며, 기업공개는 한국에서 진행하는 이색적인 모습이 부각되며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개발이나 퍼블리싱 사업 위주의 기존 게임업체들과 달리 판권(IP) 라이선스를 중점 사업으로 전개해 관심을 모았다.

이 회사는 당초 지난 2018년 12월 24일 공모 희망가 3만 4300원~4만 68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당시 이 회사는 자사가 IP 라이선스 사업을 중심(전체 매출 중 62%)으로 해 탁월한 수익성을 갖췄다고 강"했다.

하지만 기업설명회 개최 이틀 만인 12월 7일 돌연 상장 철회를 선언했다.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증권시장의 분위기를 이유로 꼽았다. 실제 2018년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주가 부진한 변동을 보였던 상황이다.

이후 4개월여 만인 2019년 4월 이 회사는 상장에 재도전했다. 증시 전반의 분위기가 개선된 상황에서 공모 희망가도 3만 800원~4만 400원으로 낮추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같은 달 22일 공모 희망가로 4만 400원을 확정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경쟁률 317대 1을 기록했다.

5월 7일 코스닥에 상장했고 같은 날 3만 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24% 하락한 가격이었다. 시가총액 7087억원을 기록하며 신규 상장사가 됐다. 당시 시가총액은 코스닥 상장 전체업체 중 58위, 코스닥 상장 게임주 기준 4위다.

하지만 순"로운 모습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속적인 내림세가 거듭되며 같은 달 27일 주가 3만원대가 무너진 것. 이 회사 보유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됐으나 투자심리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7월 4일에는 2만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공모가 대비 반토막 수준이 된 것. 당시 차이나포비아가 심화되며 이 회사 역시 악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또한 라이선스 사업의 경우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순 있으나 큰 폭의 수익실현이 불가능한 점도 부각됐다. 모멘텀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것. 공모가 회복 없이 2만원대 수준에서 가격 변동이 이뤄졌다.

이 회사는 잠잠한 모습을 보이다가 2020년 11월 자사 최대주주 주이카쿠가 보유주식 606만 5798주(28.8%)를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일렉트로닉게이밍디벨롭먼트컴퍼니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일렉트로닉게이밍디벨롭먼트컴퍼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가 사우디 업체에 넘어간다는 소식으로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21년 1월, 3월 두 차례 양수도 계약 대금 지급일이 미뤄져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됐으나 무산 없이 실현됐다. 4월에는 미스크 재단(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보유재단, 일렉트로닉게이밍디벨롭먼트컴퍼니 최대주주) 인사들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12월 17일 자진 상폐를 위한 공개매수에 돌입했고 올해 2월 10일까지 이를 시행했다. 이달 9일부터 17일까지 정리매매에 나섰고 이날 부로 상장폐지 됐다.

이 회사는 전날 공시를 통해 자사가 상폐됨에 따라 투자자보호 대책에 나서겠다며 “당사 최대주주인 일렉트로닉게이밍디벨롭먼트컴퍼니가 소수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지배주주로서 그 기초자산인 당사 주식을 매수해 당사 증권예탁증권 소유자에게 KDR 수에 따라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코스닥을 떠난 SNK에 대해 시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평가를 내리고 있다. 공모가 고평가 지적을 비'해 일각에선 먹튀 비판까지 내놓고 있는 것. 또한 인지도 높은 이름 값과 달리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근래 다수의 게임주가 부진한 실적으로 거래가 정지됐거나 다른 업종의 우회상장의 발판이 된 것과 비교하면 좋든 나쁘든 자기 손으로 마무리를 지었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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