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미국발 긴축 우려,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갖가지 악재 이슈로 증시 전반의 분위기가 악화됐다. 특히 일부 게임주의 경우 공매도 세력의 집중 포화를 받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게임주 종목 거래에서 높은 비중의 공매도가 발생했다. 일부 종목은 특정일 거래에서 공매도의 비중이 40%를 넘기도 했다. 이러한 공매도 급증은 증시 전반의 악화된 분위기와 맞물리며 낙폭을 더욱 키웠다는 평가다.

지난달 1일 넷마블의 공매도 비중은 42%를 기록했다. 공매도는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하는 매도주문을 뜻한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것이다. 공매도량이 급증하면 특별한 악재 이슈 없이도 주가가 내림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잦다.

실제 지난달 1일 이 회사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14%의 하락을 기록했다. 주가 변동폭이 그리 크지 않은 코스피에 상장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낙폭은 더욱 크게 평가된다.

이 회사의 주식거래에서 공매도 비중이 높은 것은 특정 날짜만의 일이 아니다. 같은 달 7일 32.42%, 21일 30.06%, 27일 30.01% 등 30%를 넘는 날이 잦게 발생한 것. 20%대의 비중까지 포함하면 지난달부터 이달 초 사이 그야말로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는 평가다.

최근 펄어비스 주식 공매도 비중 일부

펄어비스 역시 특정기간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8일 15.24%를 시작으로 19일 21.75%, 20일 20.72%, 21일 22.75%, 22일 22.29%, 25일 23.71% 등 지속적으로 공매도가 이뤄진 것.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에 출시된 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초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여기에 공매도 물량이 급증하며 낙폭을 더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공매도 급증 전 10만원대를 기록했던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오전 기준 6만 6000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날에는 카카오게임즈가 공매도 비중 24.97%를 기록했다. 당일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구글 매출순위 1위 탈환소식이 알려졌으나 이 회사 주가는 2.48% 감소했다. 앞서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 공매도 급증과 함께 내림세로 돌아선 것.

이처럼 지난달부터 이달 초 사이에 게임주 전반에 공매도가 크게 늘며 하락폭을 키웠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게임주의 경우 각 업체의 몸 값이 그리 크지 않아 공매도에 좌우되는 경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매도가 유동성 확대라는 긍정적 영향을 가졌다며 공매도만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증시 전반의 악재 이슈에 1분기 실적 부진,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게임 이용감소 우려, 중국 기대감 약화 등이 더해져 있다는 것. 증권가에서는 주요 게임업체들의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 성과 반영과 신작 기대감이 본격화된다는 것.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