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국내 e스포츠 리그 ‘LCK’ 스프링 스플릿 5주 4일차 경기가 20일 펼쳐졌다. T1이 농심 레드포스를 2-1로 꺾고 10연승을 달성했다.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감한 T1은 2라운드에서도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개막 10연승은 지난 2019 LCK 스프링에서 그리핀이 12연승을 기록한 이래 약 3년만이다. T1 팀의 역사에서는 2015년 LCK 서머 스플릿에 기록한 14연승이 최대다. 이로써 T1은 10승 무패로 1위 자리를 단단히 고수했다. 반대로 농심은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지며 8위(3승 7패)로 추락했다.

1세트를 제압한 것은 T1이었다. 블루 사이드의 농심은 챔피언 선택-금지 단계에서 제이스, 헤카림, 라이즈 등 변수 창출에 능한 챔피언들을 선택했다. 이를 지켜본 T1은 그라가스, 신 짜오를 각각 탑과 정글 챔피언으로 선택하고 미드 라인 챔피언으로 아리까지 선택하며 상대의 돌진을 받아치는 "합을 구성했다.

T1이 받아치거나 회피에 능한 챔피언들을 선택했기에 농심은 라인전 단계에서 헤카림과 라이즈가 생각만큼 큰 이득을 얻지 못했다. 특히 13분경 농심의 탑 라인 3인 다이브를 오너(문현준)의 신 짜오가 수풀에 숨어있다 완벽히 받아치며 라이즈가 처치 당했다. 결국 농심은 경기 중후반까지 "합의 콘셉트를 살리지 못하고 서로 오브젝트 갈라 먹기가 이뤄졌다.

37분경 T1은 내셔 남작을 먼저 처치하고 장로 드래곤 앞에서 농심과 대치 구도를 만들었다. 페이커(이상혁)의 아리가 매혹 스킬을 통해 상대 레오나를 빈사 상태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유리한 구도를 만든 T1은 장로 드래곤을 획득하고 농심의 챔피언을 모두 처치한 뒤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세트는 농심이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T1은 25분까지 구마유시(이민형)의 징크스가 8킬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활약 속에 내셔 남작을 처치하고 승리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바텀 라인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무리를 했고, 드레드(이진혁)의 리 신이 이를 정리하며 리드를 다소 잃었다. 리 신은 31분경 내셔 남작 옆 수풀에 매복한 뒤 궁극기 ‘용의 분노’로 징크스를 아군 쪽으로 걷어차 처치하는 등 경기의 판도를 뒤바꿔 놨다. 결국 농심이 이를 바탕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까지 챙겼다.

T1은 패배 이후 3세트에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블루 사이드를 선택한 T1은 가장 먼저 리 신을 정글 챔피언으로 선택하고, 이에 르블랑을 미드 챔피언으로 가져오며 공격적인 운영을 예고했다. 또한 나르, 아펠리오스, 유미로 이를 보"했다. 이에 맞서는 농심은 나르의 카운터인 이렐리아와 함께 "이, 징크스 등으로 맞불을 놨다.

T1은 6분경 오너의 리 신과 페이커의 르블랑이 완벽한 연계로 상대 "이를 잡아내며 "합의 콘셉트를 살렸다. 주도권을 활용해 르블랑이 로밍을 다니며 바텀에서 킬을 만들어 내는 등 빠르게 득점을 누적해 나갔다.

두 팀은 15분경 미드 라인에서 대치했으나 제우스(최우제)의 나르가 상대 징크스와 레오나를 기절시켰고, 이를 T1이 쓸어 담으며 경기를 크게 앞서가기 시작했다. T1은 28분경 화염 드래곤의 영혼을 놓고 농심의 챔피언들을 끌어들였다. 이 과정에서 구마유시(이민형)의 아펠리오스가 쿼드라 킬로 전부 처치하고 10연승을 달성했다.

1세트와 3세트 POG로 선정된 페이커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운이 좋아서 10연승까지 했던 것 같다. 지난 담원 기아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기록했는데, 다음 주 경기에서는 2-0으로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선 1경기에서는 담원 기아가 KT 롤스터를 상대로 2-1 승리를 따냈다. 담원 기아의 정글러 캐니언(김건부)은 이날 2세트와 3세트에서 리 신으로 맹활약을 선보이며 POG를 수상했다. 이로써 캐니언은 스프링 스플릿 POG 포인트 1000점을 달성하며 2위 그룹을 400점 차로 따돌렸다.

LCK 스프링 스플릿 6주 1일차 경기는 23일 오후 5시 KT 롤스터와 광동 프릭스의 경기로 시작한다. 2경기로는 T1과 담원 기아의 경기가 예고돼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