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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상장 폐지 절차 나선 SNK…왜?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21-12-17

SNK 홈페이지 화면 일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가 인수한 SNK가 코스닥 상장 2년여 만에 자진 철회절차를 밟기 시작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SNK는 자진상장 폐지를 전제로 주식 공개매수 절차를 시작한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일렉트로닉 게이밍 디벨롭먼트 컴퍼니(EGDC)가 향후 경쟁력 제고를 위해 SNK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 대상은 최대주주 EGDC가 보유한 지분 33.3%를 제외한 66.7%(1404만 8218주)이다. 이 중 최소 372만 7939주(발행주식총수의 17.7%)에서 최대 1404만 8218주(발행주식총수의 66.7%)를 매수한다는 계획이다.

EGDC 측은 “공개매수에 응모한 증권이 목표 수량에 미달하면 응모주식 전부를 매수하지 않고, 목표 수량 이상인 경우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1주당 3만 7197원으로, 내년 2월 10일까지 진행한다. 이는 전거래일 종가(2만 1050원) 대비 77% 높은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이 같은 소식에 이 회사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EGDC는 다각도로 검토 결과, SNK의 완전 자회사를 통해 기업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향후 글로벌 게임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존 경영자원만으로는 대처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으며 라이선스 사업을 보다 신속하게 전개하기 위해 경영의 자유도를 확보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작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투자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이익 수준 저하, 캐시플로우 악화, 유이자부채 증가 등에 따른 재무상황 악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결과적으로 주가가 하락해주주들에게 악영향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완전 자회사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완전 자회사가 되면 단기적인 실적(주가 변동)에 좌우되지 않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동적이고 근본적이며 대담한 개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콘솔 및 모바일게임 개발, 광고선전비 등 선행 투자 확대, 라이선스 사업의 해외사업 전개 촉진 등을 예로 들었다.

또 일반 주주로의 외부 유출이 없어지므로, 최대주주의 경영 자원을 전면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는 것. 이 외에도 코스닥 상장 유지 비용 절감 및 상장 유지에 대한 사무 부담 경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 그룹 내 협업 관계에 있어서도 보다 자유로워지며 판권(IP) 등의 2차 이용 절차가 간소화되기도 한다는 것.이를 통해 그룹 전체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대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거래는 코스닥 상장 일본 기업의 완전 자회사를 목표로 하는 전례 없는 것으로, 한국과 일본 공개매수 완료 후 관련 당국과 협의 후 결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GDC 측은 완전 자회사를 목표로 지분 95%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열어두고 있다. 향후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재공개 매수를 비'해 주권 등을 추가 취득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이 가운데 공개매수에 대한 의견표명서에 따르면, 2대주주인 퍼펙트 월드(지분율 13.73%)와 3대주주 주이카쿠(지분율 4.36%)가 이번 공개매수의 응모자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상장 폐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19년 열린 기업설명회 전경.

78년 일본에서 설립된SNK는‘더 킹 오브 파이터즈(KOF)’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 슬러그’ 등 200여개 게임 IP를보유한 업체다. 2001년 한 차례 도산하기도 했으나 IP를 기반으로 부활했으며2015년 중국 기업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돼 사업을 영위해왔다.

SNK는 지난 2018년 한국에서의 상장 절차를 밟다가 철회하기도 했으나 2019년 재도전을 통해 코스닥 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알사우드가 SNK를 사들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왕세자가 운영하고 있는 미스크 재단 산하의 EGDC는당시 SNK의 주식 94만 7781주(4.5%)를 주당 3만 4183원씩 총 2397억원 4414만원에 취득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당초 이 같은 계약금 지급이 미뤄지며 우려를 사기도 했으나 지난 3월 입금이 완료되며 EGDC로의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됐다. 이후 약 9개월 만에 자진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SNK는 코스닥 상장 이후 약 2년여 간 한국 시장에서 사업적으로 큰 존재감을 나타내진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상장 초기 ‘킹 오브 파이터(KOF)’ ‘사무라이 쇼다운’ ‘메탈슬러그’ 등 대표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을 출시하기도 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는 것.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매출은 166억원, 영업손실 101억원, 당기순손실 1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및 적자 전환한 것이다. 향후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이 같은 실적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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