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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탐방] '라스트 라이트' 손전등 하나로 어둠 속을 달리다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21-11-14

홍도현 팀 콘필드 팀장.

팀 콘필드는 지난 8월 호러 어드벤처 게임 ‘라스트 라이트’를 출시한 인디 게임업체다. 음산한 폐병원을 배경으로 주인공 설화가 담력 시험을 진행하는 콘셉트이며 총 7개의 숨겨진 학생증을 찾아 탈출에 성공해야 한다. 유저들은 학생증을 찾기 위해 병원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그림일기 등을 통해 병원의 과거와 작품 속에 숨겨진 진실을 점차 알아가게 되며, 목숨을 위협하는 무서운 악령들을 피해 달아나야 한다.

팀 콘필드의 홍도현 팀장은 대학생 시절 공포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던 학생이었으며, 지난 2019년 교내 게임 제작 동아리를 통해 4인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작품 제작에 돌입했다. 당초 소규모 프로토타입으로 개발된 ‘라스트 라이트’였지만 작품의 가능성을 확인한 홍 팀장은프로젝트를 1년간 더 연장하며 제작에 몰두했다. 팀 내에 3D 그래픽을 다룰 수 있는 인원이 없었지만 2D 리소스로 공간감을 주기 위해 쿼터뷰 시점을 활용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점차 다양한 기믹과 표현을 더하며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홍 팀장은라스트 라이트를 제작하며 “즐기면서 만들자”를 가장 중요한 점으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4인 개발 팀을 차리고 공포 게임 기획을 통해 작품 제작에 돌입했지만 때때로 팀원들 간에 작품 방향성을 두고 의견이 부딪혔다”면서 “라스트 라이트의 기획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기획에 수긍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홍 팀장은팀원들이 진짜로 제작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되묻고, 팀원들의 피드백을 모두 수용해 정말 만들고 싶었던 게임을 만든 결과물이 라스트 라이트라고 밝혔다.

그 결과 라스트 라이트는 ‘2020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GIGDC)’에서 대학부 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또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루키 부문 후보작, 스마일게이트멤버십 선정, 한국콘텐츠진흥원 사업 선정 등 다수의 실적을 남기며 주목받는 국산 인디 게임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 모금에서는 무려 493명의 후원자를 통해 약 1400만원의 금액이 모이는 등 인디게임 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낳기도 했다.

라스트 라이트는 출시 후에도 뛰어난 작품성을 바탕으로 팬들의 입소문을 타며 점차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팀 콘필드는 작품의 출시를 도와준 퍼블리싱 업체 ‘크레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작품의 콘텐츠를 추가하고 한국어 더빙을 계획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 다양한 장치를 통한 공포감 "성으로 소름 '쫙'

라스트 라이트는 겁이 많은 성격의 학생 ‘설화’가 폐병원을 배경으로 담력 시험을 진행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 2D 호러 어드벤처 게임이다. 친구들의 떠밀림에 어쩔 수 없이 폐병원에 들어온 설화는 병원 내의 악령을 피해 달아나야 한다. 이 같은 과정에서 마주치는 유령들의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탐색을 통해 다양한 수집품을 획득할 수 있다.

병원 내부는 빛이 전혀 없는 어둠으로 둘러싸여 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설화가 들고 있는 자그마한 손전등 하나뿐이다. 어둠 속에서 악령과 맞닥뜨렸을 때 느껴지는 공포감이 더욱 심화되며, 그냥 주변을 돌아다니기만 해도 소름이 돋을 정도다.

작품의 뛰어난 공포감에는 홍 팀장의 식견이 한 몫 했다. 평소 호러 영화 마니아인 그는 2016년 개봉작 ‘라이트 아웃’ 등의 영화를 통해 "명의 중요성과 작품 속 악령 설정에 큰 영감을 받았다. 이를 통해 빛을 밝혀야만 드러나는 그림자 콘셉트의 악령과 눈이 없는 어린 환자 등 몬스터의 설정을 만들어 냈으며, 이를 위한 양초와 손전등 등 빛을 작품의 중요한 기믹으로 만들었다.

홍 팀장은작품을 제작하며 가장 공을 들인 부분으로 작품의 빛 표현을 꼽았다. 그는 “프로토타입 제작에만 1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특히 쿼터뷰 시점에서 진행되는 공포 게임이기 때문에 빛 표현을 어떻게 해야 더욱 섬세하게 보일 수 있을 지 카메라 뷰를 굉장히 많이 봤다”고 밝혔다.

호러 게임 치고는 특이한 라스트 라이트의 쿼터뷰 시점 역시 공포감을 크게 "성한다. 사선으로 외부를 확인할 수 있는 쿼터뷰 시점 특성상 인게임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하기가 쉬우며, 이를 통해 현재 유저들을 노리고 다가오는 악령들이 슬쩍슬쩍 드러나게 된다. 유저들은 밖에서부터 숨통을 "여오는 악령의 위협을 피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 움직여야 한다.

작중 배경인 폐병원 역시 실제 병원을 모티브로 생동감 넘치게 구성했다. 홍 팀장은“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낄 수 있고 UX적으로 뛰어난 콘텐츠가 폐병원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모교 근처에 위치한 세브란스 병원을 몇 차례 답사하며 작품의 배경과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사회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소인 학교폭력 등과 같은 소재를 활용해 더욱 공포와 긴장감을 높였다. 작품을 진행하며 주인공인 설화의 아픈 과거가 점차 밝혀지게 되고,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통해 유저들은 더욱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홍 팀장은라스트 라이트 작품에서 가장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강점으로 작품만의 귀엽고 유니크한 아트워크라고 밝혔다. 그는 “아트 팀원이 굉장히 귀여운 그래픽 스타일을 지니고 있어 공포 게임과 굉장히 잘 맞는다”면서 “컷 씬 등에서 귀엽지만 무서운 언밸런스함을 통해 공포감을 더욱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포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사운드 역시 직접 제작 및 외주를 통해 높은 퀄리티로 구성했다.

# 차기작, 그 너머를 바라본다

팀 콘필드는 이달 중으로 작품의 DLC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은 일본어 음성으로만 작품을 즐길 수 있었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 음성 더빙이 이뤄진다. 홍 팀장은“팬분들이 기대해주셔도 좋을 만큼 더빙의 퀄리티가 높다.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 중 후속작인 ‘라스트 라이트2(가제)’를 개발해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기작은 본작의 배경인 폐병원에서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며, 3D 그래픽으로 제작된다. 이에 앞서 본작의 DLC를 통해 차기작의 설정 및 요소를 공개해 유저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킬 계획이다.

홍 팀장은라스트 라이트를 통해 팀 콘필드의 인지도를 얻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그는 “상업화가 처음이라 인텐션이 얼마나 필요하고 어떤 수익이 나와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대신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유저들이 팀 콘필드를 주목해 주시고 향후 공포 게임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업체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지도를 얻고 싶다는 그의 목표는 이미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처럼 보인다.

팀 콘필드의 눈은 꽤 먼 미래를 향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공포 게임을 제작하며 컨저링, 다크 픽처스 등 유명 공포 영화 시리즈와 같이 IP와 세계관이 확장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차기작 역시 이 같은 목표의 일부분이며, 팀 콘필드 내부에서는 벌써 세 번째 타이틀의 콘셉트 역시 확정된 상태다.

끝으로 홍 팀장은이 같이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처음 팀을 구성했을 때 옥수수밭에서 길을 찾는 공포 게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팀명도 ‘콘필드(Cornfield)’로 지었는데, 라스트 라이트 프로젝트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아직까지 만들지를 못했습니다. 세 번째 타이틀로는 그 작품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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