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13일 온라인 게임 ‘하스스톤’에 신규 콘텐츠인 ‘용병단’을 업데이트한다.

이 콘텐츠는 카드 게임인 하스스톤의 시스템을 활용해 개발된 RPG 모드다. 전략-수집형 RPG와 로그라이크 요소를 결합한 게임 플레이를 선보이며 기존 하스스톤과는 상당히 다른 스타일의 모드다. 특히 카드 덱을 필요로 하지 않고 누구나 무료로 플레이할 수가 있어 신규 유저들에게도 진입 장벽이 없다. 또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에서 등장한 익숙한 50여명의 전설적인 용병들과 함께하는 전투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각 용병들은 속성에 따른 상성과 세 가지의 스킬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합해 상대에게 더욱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도록 전략적인 면을 살려야 한다.

용병단 업데이트에 앞서 블리자드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새롭게 추가되는 콘텐츠에 대해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에는 벤 리 하스스톤 게임 디렉터, 에반 폴레코프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로렌" 미나카 수석 유저 인터페이스(UI) 디자이너 등 작품의 핵심 개발진이 참석해 용병단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에 답변했다.

벤 리 디렉터는 먼저 용병단 콘텐츠에 대한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용병단은 이전 하스스톤에서 볼 수 있었던 영웅 시스템 대신 각 용병들이 개개인의 능력을 지닌 형태의 모드다. PvE 콘텐츠의 경우 파티를 구성해 던전을 공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PvP를 진행한다면 기존 하스스톤 게임보다 적은 수의 소규모 덱을 구성해 상성과 시너지에 따른 전략적인 재미를 유저들에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용병단 모드는 덱 빌딩 로그라이트 게임과 유사하다. 플레이하는 맵이 매번 달라지고, 여러가지 능력과 다양한 요소를 퍼즐처럼 "합할 수 있다”면서 기존 게임와의 차별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같은 완전히 차별화된 새로운 모드를 낸 이유에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는 개발진의 의도가 담겨 있다. 하스스톤은 전세계 1억명의 유저를 지니고 있고, 유저들마다 다른 취향이 있기 때문에 이들 모두에게 ‘전장’과 같은 혁신적인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을 하스스톤을 통해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벤 리 디렉터는 “하스스톤이 싱글 플레이어 또는 던전 런과 같은 새로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 게임이 돼 유저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앞으로의 하스스톤의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하스스톤에서 벗어난 독립적인 형태의 별도 게임(스탠드 얼론) 출시에는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벤 리 디렉터는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를 예로 들며 “넷플릭스에 신규 콘텐츠가 들어서지 않는다면 아무도 보지 않을 것이다. 하스스톤을 지속하기 위해 앞으로도 게임 내부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하스스톤을 플레이해 온 유저들의 전투 이해도가 용병단 플레이에 크게 활용된다며, 기존 하스스톤 내에서 새로운 게임을 제작하는 것에 대한 이점을 설명했다.

개발진은 용병단 콘텐츠 개발을 위해 많은 고려와 시도를 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하스스톤의 콘셉트인 ‘놀랄 만큼 쉬운’ 재미가 용병단의 등장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에, 벤 리 디렉터는 “개발을 하며 100시간 이상 용병단을 플레이 했다. 굉장히 쉬운 모드로 만들었으며 직접 콘텐츠를 체험해본다면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진은 “유저들이 튜토리얼을 통해 플레이 방식과 UI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많은 테스트를 통해 구성했다”면서 “또한 결코 서둘러서 플레이해야 하는 콘텐츠가 아니다. 1인 RPG라는 느낌으로 느긋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용병단의 플레이 난이도에 대해 설명했다.

PvE 콘텐츠의 반복성이 주는 지루함에 대해서도 매번 달라지는 맵과 영역별로 다르게 등장하는 하수인 등을 통해 매번 새로운 재미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에반 폴레코프 엔지니어는 이에 대해 “던전은 여러 갈래로 구성돼 있으며 처음 플레이와는 다른 경로로 이동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던전의 최종 우두머리가 누군가에 따라서 완전히 색다른 "합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불모지에서는 멧돼지가 많이 나오도록 설정하는 등 맵마다 다른 특성을 지녀 반복 플레이 중에도 다양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PvP 콘텐츠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용병단의 PvP는 평균 2분에서 3분 정도로 굉장히 짧게 진행되도록 설계했으며, 활용하는 용병의 능력과 덱 콘셉트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또한 영웅 초상화 등이 없기 때문에 감정 표현 등과 같은 대전 콘텐츠에 대해서는 향후 유저들의 피드백을 통한 업데이트로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PvP 콘텐츠를 통한 용병단의 e스포츠화에 대해서는 아직 고려할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다. 벤 리 디렉터는 “유저들이 용병단 PvP를 어떻게 즐기는가를 먼저 모니터링 해야 한다. 유저들의 반응이 좋고 PvP가 경쟁적인 흐름으로 이어진다면 고려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벤 리 디렉터는 “한국의 하스스톤 유저분들이 용병단을 플레이하며 즐거운 경험을 많이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향후 용병단에 대한 다양한 의견 및 피드백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