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가 2021년 LCK 서머 스플릿의 왕좌를 차지하며 LCK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 e스포츠 리그 'LCK' 서머 스플릿 결승전이 28일 오후 5시 고양시 CJ ENM 스튜디오에서 펼쳐졌다. 담원 기아가 T1을 3-1으로 꺾고 서머 스플릿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담원 기아는 이번 우승을 통해 지난 2020년 스프링 스플릿부터 3개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LCK 최고의 팀에 올랐다. 특히 담원 기아의 김정균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이전 T1 시절을 포함해 LCK 10회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초 리그 두 자릿수 우승을 기록했다.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허수)는 4세트에서 르블랑으로 킬을 획득하며 역대 최단 기간 LCK 통산 1000킬을 기록하는 등 겹경사를 맞았다.

1세트는 담원 기아가 기선을 제압했다. 블루 사이드를 선택한 담원 기아는 첫 번째 챔피언으로 탑 라인 카밀을 선택해 픽의 이유를 보여줬다. 담원 기아는 캐니언(김건부)의 트런들이 탑 라인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상대 칸나(김창동)의 그웬에게 경기 초반 큰 피해를 입혔다. 이후 페이커(이상혁)의 아지르가 탑 라인의 균형을 맞추고자 무리하게 상대를 노렸으나 역으로 처치 당하며 탑과 미드 라인에서 초반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이후 담원 기아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카밀의 1대1 능력을 바탕으로 T1의 사이드를 집요하게 공략하며 괴롭혔다. T1은 아지르가 몇 차례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경기를 최대한 이끌어갔으나 잘 성장한 카밀의 화력을 받아내는 것이 점차 어려워졌다. 결국 불리한 차이를 메꾸고자 T1이 내셔 남작 처치에 나섰으나, 담원 기아가 이를 예측하고 받아치며 대승을 거뒀다. 이후 거듭된 운영을 바탕으로 담원 기아가 1세트 승리를 챙겼다.

양 팀의 챔피언 선택-금지 싸움은 2세트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담원 기아는 2세트에서도 카밀을 먼저 선택했고 T1 역시 그웬과 비에고를 탑과 정글 챔피언으로 선택하며 서로 생각했던 챔피언을 가져왔다. 이후 담원 기아는 미드 라인 챔피언으로 카사딘을, T1은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 베인을 꺼내며 숨겨왔던 한 수를 선보였다.

경기 초반은 양 팀의 백중세로 흘러갔다. 캐니언의 올라프가 무려 세 차례나 탑으로 향했으나 칸나가 세 차례 모두 상대를 한 명씩 데려가며 사망했고, 그 사이 바텀 라인에서는 테디의 베인이 솔로 킬을 만들어내며 좋은 흐름을 가져갔다. 이후 T1은 상대가 탑 라인에 집중한 틈을 타 11분경 미드 포탑을 먼저 파괴하며 주도권을 챙겼다. 담원 기아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올라프의 성장을 토대로 카밀에 크게 투자하며 탑 전력을 비대칭으로 만들어 경기를 비슷한 구도로 끌고 갔다.

담원 기아는 21분경 탑 라인에서 상대를 유도하는 플레이로 상대 그웬, 르블랑을 잡아내며 기회를 잡았다. 이후 내셔 남작을 처치하고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후 직스의 공성 능력을 바탕으로 T1의 미드 2차 포탑까지 파괴했다.

29분경 내셔 남작을 두고 양 팀은 큰 전투를 벌였다. 교전 중 칸의 카밀이 환상적인 포지셔닝으로 르블랑을 먼저 처치하고 남은 T1의 챔피언들을 모"리 처치하며 대승을 거뒀다. 이를 통해 경기의 균형이 크게 무너졌다. 담원 기아는 이후 안정적인 운영으로 경기를 시종일관 압도하며 승리를 따냈다.

2개 세트를 먼저 내준 T1은 승부수로 원거리 딜러에 구마유시(이민형)를 기용하는 강수를 뒀다. T1은 3세트 케넨-비에고-아지르-징크스-브라움을 선택했다. 담원 기아는 레넥톤-다이애나-카사딘-칼리스타-렐로 승부에 나섰다.

경기 초반은 T1의 페이스였다. T1의 케넨, 아지르, 징크스 등 라이너들은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라인전에서 우위에 섰다. 또한 오너의 비에고 역시 상대 다이애나가 약한 타이밍을 노려 주도했다. 8분경 T1은 협곡의 전령을 미끼로 담원 기아를 유도한 뒤 상대 탑, 미드, 정글을 모두 잡아내며 상대의 상체를 붕괴시켰다. T1은 경기 중반부터 경기의 속도를 올렸다. 17분경 글로벌 골드 차이를 T1이 6000골드가량 리드했다.

담원 기아는 18분경 T1이 무리하게 진입해 억제기 2개를 파괴하자 반격을 통해 상대 5명을 모두 잡아내는 전과를 올렸다. 하지만 T1은 20분경 내셔 남작을 공격하며 상대를 유인한 뒤 전원 처치해 결국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4세트 챔피언 선택-금지 단계에서 양 팀은 핵심 챔피언으로 지목되던 라이즈와 제이스를 모두 금지하지 않고 경기에 나섰다. 이로 인해 T1이 미드 라인 챔피언으로 라이즈를, 담원 기아가 탑 라인 챔피언으로 제이스를 선택했다. 이 밖에도 T1은 탑 라인 그라가스, 담원 기아는 서포터 세라핀을 선택하는 등 양 팀 모두 숨겨둔 챔피언을 꺼냈다.

경기 초반은 T1이 웃었다. T1은 탑 라인을 강하게 압박해 제이스의 점멸을 뽑아냈고, 5분경 라이즈의 미드 로밍을 통해 점멸이 없던 제이스를 처치했다. 이후 T1은 탑 라인을 컨트롤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거듭된 다이브를 통해 11분경 탑 포탑을 파괴 직전까지 몰고 갔다.

양 팀은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며 경기를 중반까지 끌고 갔다. T1이 글로벌 골드에서 3000골드가량 앞서가며 유리한 구도를 끌고 갔다. 하지만 담원 기아는 제이스, 르블랑의 포킹과 세라핀의 유지력을 통해 꾸준히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의 큰 주도권을 내주지는 않았다.

30분경 T1의 실수를 틈타 담원 기아는 상대의 그라가스, 라이즈, 브라움을 잡아내며 경기를 크게 따라갔다. 이후 쇼메이커의 좋은 플레이로 라이즈를 먼저 처치하며 수적 우위를 만든 뒤 내셔 남작 버프까지 획득했다. T1은 최후의 판단으로 드래곤 영혼 획득에 나섰지만, 쇼메이커의 르블랑이 드래곤 영혼을 획득하고 도망치는 T1의 챔피언들을 쿼드라 킬로 제압했다. 결국 담원 기아가 T1의 넥서스를 파괴하고 여름의 주인공이 됐다.

결승전 MVP는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가 선정됐다. 쇼메이커는 "MVP를 차지하게 돼 기쁘다. 내심탑 라이너 칸이 받길 바랬지만 "금 아쉽다.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칸이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