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신작 멀티플랫폼 게임 ‘블레이드&소울2’의 영기 효과와 영석 시스템을 개편키로 했다. 작품 출시 하루만에 빠른 대응으로 논란의 싹을 제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결과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27일 ‘블레이드&소울2’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영기 시스템에 대한 개편 소식을알렸다. 영기는 작품 내에서 활용되는 일종의 버프로, 사용 시 캐릭터에 추가 경험치, 금화 획득 효과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영기 효과가 있어야만 작품 내 ‘비각인 아이템’으로 불리는 거래 가능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문제는 영기 효과를 무제한으로 얻기 위해서는 과금을 통해 시즌 패스를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시즌 패스 보상으로 ‘빛나는 영석’ 아이템을 획득 후 사용하면 약 1달간 효과를 받을 수 있었다. 인게임 내에 무료로 지급되는 영석도 있었지만 이는 시간 제한이 있어 장시간 플레이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추가 경험치, 금화 획득 효과를 부여하는 영기가 없으면 성장과 재화 수급 면에서 상당히 불리한 처지에 놓이기 때문에 무과금 유저들의 불만을 불러 일으켰다. 사실상 시즌 패스 구매를 강제하는 정액제 게임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엔씨 측은 유저들의 건의 사항을 확인한 후 이날 영기 시스템 개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를 통해 회사 측은 세 가지 사항을 유저 측에 약속했다. 첫 번째로 모든 유저들이 영기 사용 유무와 관계없이 비각인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치하기로 했다. 두 번째로는 영기 사용시 적용되던 추가 경험치 획득률 100%와 금화 획득률 50%를 서비스 종료 시까지 제공하고, 세 번째로 기존에 과금을 통해 영기 효과를 얻었던 유저들은 중첩 적용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공지 직후 모든 유저들에게 30분간 지속되는 영석 결정 300개가 우편으로 지급되고, 즉시 비각인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변경이 이뤄졌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기존 시즌패스 구매자가 느낄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내달 1일 정기 점검 이후 빛나는 소울 소환서와 빛나는 수호령 소환서를 지급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이 같은 대처가 유저들과의 소통에 힘쓰고 발빠르게 건의 사항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했다. 영기 효과는 ‘블레이드&소울2’의 핵심 사업 모델(BM)이나 다름없었지만 유저들의 불만이 일어나자 단 하루만에 철회할 정도로 민심 살피기에 나섰다는 것. 엔씨소프트는 이날 발표한 공지 사항을 통해 “항상 고객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올바르게 게임 플레이로 반영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 드린다”라고 밝혔다.

‘블레이드&소울2’는 출시 첫 날 구글 플레이에서 매출 순위 11위를 기록하며 호성적을 기록했으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의 주말 실적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번 엔씨의 발빠른 대처가 유저들의 마음을 움직일 지 주목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