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바둑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의 영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23일 판교 사옥 플레이뮤지엄에서 ‘프로 톱5 VS 한돌’ 빅매치 간담회를 갖고 바둑 AI 기술 소개 및 향후 저변 확대 계획을 밝혔다.

NHN은 지난 2016년 기술연구센터를 조직하고 검색 및 NLP, 추천, 게임, 멀티미디어 분석 등의 AI 기술을 연구해왔다. 10개월 간의 개발끝에&바둑 AI ‘한돌’을 게임 분야의 첫 사례로 선보였다. ‘한돌’은 90년대부터 ‘한게임 바둑’을 통해 쌓아온 바둑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지난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하며 일반 유저들이 상시 대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서 개발 초기 ‘한돌’은 사람이 둔 기보를 학습해서 다음 수를 예측하는 ‘정책망’을 사용했다. 이후 출시 시점의 ‘한돌’은 자가 대국으로 학습한 ‘가치망’과 바둑돌 패턴을 파악해 미리 만들어 둔 형태로 돌을 두는 알고리듬 ‘롤아웃’을 통해 다음 수에 대한 승리 확률을 얻었다. 이렇게 선택하고 얻은 수에 대한 승리 확률에 수 읽기 알고리듬 ‘MCTS’를 사용해 다음 수를 예측했다.

이후 현재 버전의 ‘한돌’은 무작위 및 자가대국으로 만든 기보로부터 학습한 정책망 및 보다 정확한 가치망을 사용하며 롤아웃 없이 MCTS 알고리듬을 통해 다음 수를 예측한다. 또 자가 대국을 통해 생성한 기보를 이용해 학습하는 과정을 반복해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시켜왔다는 것.

NHN은 이 같은 성능 개선을 통해 ‘한돌’이 과거 이세돌과 겨뤘던 ‘알파고 리’의 수준을 넘어서는 기력을 보유하게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초반 ‘한게임 바둑’ 9단 유저들과 대결에서 80.5%의 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국내 톱5 프로기사들과 대결에서 전승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돌’은 점진적으로 바둑 유저를 늘리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게임 바둑’ 내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국 중 강력한 다음 수를 알려주는 힌트 서비스 ‘한돌 찬스’뿐만 아니라 승부의 패착 및 승착을 확인하고 승부 흐름 파악을 도와주는 ‘한돌 승률 그래프’ 등을 지원하고 있다.&

NHN은 향후 이창호풍 ‘한돌’이나 이세돌풍 ‘한돌’ 등 기풍 변경을 통한 대국 고도화를 지향하고 있다. 또 바둑 입문자 및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 등의 새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NHN은 바둑으로 기술 개발을 시작했지만 보편적 AI를 목표로 순차적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3년이 활용 분야를 찾기 위한 단계였다면, 올해는 ‘선택과 집중’의 슬로건을 가지고 게임 AI뿐만 아니라 쇼핑검색ㆍ추천, 컴퓨터비전기술 등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NHN은 최근 '한돌'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상위 프로기사 5명과 릴레이 대국을 펼치는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한돌은 앞서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에 4연승을 거둔 가운데 이날 마지막 신전서 9단과의 대국만 남겨두고 있다.

이날 신진서 9단은 대국에 앞서 “무의식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준비를 해왔는데 자신감이 아주 많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사실 승패를 예상하기 어려운데 승리를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최대한 어려운 승부를 했으면 한다”고 임전 소감을 밝혔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