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셀이 올해 ‘클래시 로얄’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e스포츠 리그 저변 확대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슈퍼셀은 15일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에서 모바일게임 ‘클래시 로얄 리그 아시아’&결승전을 개최하며 글로벌 리그의 흥행&점검에 나섰다.

‘클래시 로얄’의 글로벌 단위 리그가 진행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북미, 유럽, 아시아, 남미, 중국 등 5개 지역 리그가 열리는 가운데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가 막을 내렸다.

아시아 리그는 한국, 일본, 동남아 등 3개 지역에서 각각 4개씩 12팀이 출전했으며 서울, 도쿄, 타이페이 등에서 약 70회의 경기가 치러졌다. 이번 대회 상금 규모는 1위 4400만원, 2등 2200만원, 3등 1100만원, 4등 550만원 등이며 앞서 진행된 각 지역별 예선 1,2위 팀도 각각 1600만원, 11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한국 대표팀 중 킹존이 플레이오프에서 일본의 포노스에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포노스는 결승전에서 같은 일본의 게임위드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0 압승을 거두며 올해 겨울 열릴 예정인 ‘월드 파이널’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슈퍼셀은 ‘월드 파이널’에 앞서 ‘아시아 리그’의 두 번째 시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향후 일본이 아시아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

마키 슈퍼셀&아시아 리그&담당자는 “한국이 아주 중요한 시장이지만, 도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비롯해 타이페이에서 준결승이 열리고 한국 서울에서 결승전이 진행된 것처럼 아시아 전역의 밸런스를 고려해 대회가 진행됐다”면서 “국제 리그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70개국에서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으로 중계를 해왔다”면서 “글로벌 e스포츠 리그는 첫 도전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지표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퍼셀은 ‘클래시 로얄’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모바일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해 전통적인 e스포츠 대회 및 중계 문법을 탈피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또 ‘클래시’ 시리즈 판권(IP)의 친숙하고 익살스러운 이미지를 반영하면서도 선수와 팀이 실력으로 승부를 내는 스포츠 프로 리그의 공정성 측면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날 시상에 나선 크리스 조 슈퍼셀 e스포츠 총괄책임자는 “지난해 열린 대회들이 아마추어 성격이 가까웠다면 올해는 선수들의 생활이 보장되는 프로 e스포츠를 지향해왔다”면서 “모바일게임은 플레이 시간 자체가 짧기 때문에 팀 대결을 비롯해 여러 경기를 통해 호흡을 길게 이끌어가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리그 초반 모국 팀을 응원하는 경향이 나타나지만, 동남아권에서는 대회가 진행될수록 같은 지역별, 언어별 선호도를 뛰어넘는 팬덤이 형성됐다. 한국에서는 한국 선수에 대한 충성도가 비교적 높았고, 일본의 경우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유저의 비중이 큰 편이었다는 것.

e스포츠의 흥행은 게임 업체의 추진력도 중요하지만 스폰서십도 떼놓을 수 없다. 슈퍼셀은 단기적으로는 브랜드 간 상성이 잘 맞아떨어지는 업체를 물색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