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전통 강호 SK텔레콤 T1이 '롤드컵' 사상 첫 3회 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롤드컵의 주인공이 됐다.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LOL 2016시즌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은 삼성 갤럭시를 상대로 3대 2이라는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된 결승전에 SK텔레콤은 매 경기마다 40분이 넘는 장기전 속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결승전 1세트와 2세트는 SK텔레콤의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초반 경기 운영은 삼성 갤럭시가 선취점을 획득하며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지만, SK텔레콤은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갔기 때문에다.

특히 '벵기' 배성웅 선수와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각각 자신의 포지션에서 경기 운영에 큰 전환점이 되는 매치 포인트를 획득하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전체적인 경기 운영에서 삼성 갤럭시를 압도하며 승리 포인트를 챙겨갔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삼성 갤럭시가 아니었다. 3세트와 4세트에서 삼성 갤럭시는 이전 경기와 비슷한 경기 양상을 보여주는 듯 했지만 경기 중반 미드 싸움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에 SK텔레콤은 다시 킬 스코어를 19대 16으로 따라잡으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경기 중반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고, 삼성 갤럭시는 압도적인 지역 장악을 바탕으로 승부 스코어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마지막 경기인 5세트에서는 SK텔레콤은 초반부터 삼성 갤럭시를 압박하는 전략을 선보이며 우세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초반 킬 수를 주고받는 와중에도 킬 카운터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삼성 갤럭시는 SK텔레콤을 상대로 한 기습 게릴라전을 통해 경기의 흐름을 다시 가져오려고 했지만,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면서 본진까지 밀렸다. 결국 본진 타격을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은 롤드컵 3회 우승,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결승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이상혁 SK텔레콤 선수는 이전에 우승했을 때는 그렇게까지 크게 기쁘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정말 기쁘다며 한국에서 경기할 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게임 플레이가 잘 풀리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이 우승함에 따라 4년 연속 한국팀이 롤드컵 우승을 차지해 e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