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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편하게`되풀이되는잘못된관행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16-10-18

한 때 세계를 주름잡던 우리 온라인게임업계가 지금은 2류로 전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은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상실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들이 무섭게 따라오고 있을 때, 우리는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새롭고 도전적인 작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익숙하고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만 만들다보니 유저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올해 서든어택의 인기를 잇는 후속작이 등장한다는 소식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막상 지난 7월 서비스가 시작된 서든어택2는 업계의 충격을 가져올 정도로 떨어지는 완성도로 유저들의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무분별한 여성 캐릭터 노출 등 선정성 논란이 부각됐으나 이는 빙산의 일각으로 서든어택2의 등장은 마치 폭풍처럼 업계를 휩쓸며 지나가버렸다. 이 작품은 우리 업계가 직면한 수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냈고 결국 론칭 몇 주 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는 등 충격의 연속이었다.

서든어택2는 앞서 불과 몇 달 전에 등장한 블리자드의 오버워치와 비교 대상이 되기도 했다. 사실상 전혀 다른 게임성으로 논리적인 예시라 볼 수는 없지만 우리 업체들의 현주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는 결국 업체들의 가치 판단 우선순위가 크게 잘못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출과 실적에 매몰된 판단과 결정이 반복됨에 따라 정작 게임이 지켜야 할 것들은 놓치지 않았냐는 것이다.

조 단위의 연매출을 올리는 넥슨뿐만 아니라 국내 다수의 업체들은 매년 덩치를 키워가고 있으나 죽는 소리를 내며 몸을 웅크리기에만 급급하다. 과감한 투자는 M&A를 비롯한 회사 가치를 올리고 자금을 축적하는 돈 계산에만 집중하고 있다.

정작 유저들이 평가할 작품을 만들고 산업 생태계를 일구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또 며칠을 밤새며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는 개발자들의 처우 역시 달라지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음으로 우리 게임업계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는 외적요인도 우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게임을 바라보는 사회의 부정적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수없이 지적돼 왔던 셧다운제뿐만 아니라 기회만 있으면 게임산업을 규제하려드는 정치인들이 있는가 하면 시민단체, 일부 학자들이 게임을 마치 마약같은 중독물질로 몰아가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이같은 사회의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많은 게임인들이 업계를 떠나거나 의욕을 잃고 한국을 떠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진짜 실력 있는 개발자들은 해외로 떠났다고 말한다. 이는 국내 업체들이 제시하는 미래나 업계 현실에서 해답을 찾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는 하루이틀일이 아니다. 또 오히려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우리 개발자들을 포섭하기 위해 적극 공세를 펼치는 중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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