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3일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열고 유망 업체들을 발굴, 육성하며 게임 생태계 발전을 적극 지원한다.

구글은 22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 사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사 배경 및 목표에 대해 밝혔다. 이 회사는 이 행사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되는 인디게임을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중소 개발업체 경진대회를 시작했으며 유저 대상의 작품 전시회, 비즈니스 네트워크 등의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특히 23일 서울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유저와 함께하는 전시회를 열고 투표를 진행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23일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사전 심사를 거쳐 선정된 30개 업체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이 중 7개 업체를 선정해 멘토링, 네트워킹, 인큐베이팅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국내 중소 업체들이 게임 생태계 차기 성장 동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왔다. 특히 200개 업체들의 성공 사례를 만드는 프로젝트 200을 추진했다.

또 이를 통해 양파기사단 프리스타일 야구2 데빌이터 등의 작품들이 다운로드 85%를 해외에서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행사의 경진대회 역시 이 같은 프로젝트 200 일환으로 마련돼 개발교육 및 디바이스랩 사용, 마켓 피처드(화면노출) 고려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

이날 사전 간담회는 인디 게임 페스티벌 소개뿐만 아니라 밥 미즈 구글플레이 글로벌게임사업 개발총괄이 참석해 업체들의 성공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밥 미즈 개발총괄은 벤치마킹 지표 활용, 어플리케이션 정보 제공 효율화 등 5개 키워드를 소개했다.

그는 특히 앱 아이콘을 바꾸거나 게임 정보를 잘 등록하는 것만으로도 7~8%의 전환율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성공한 업체들의 지표를 참고삼아 잔존율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사전등록 기능을 비롯해 구글이 제공하는 플레이 게임 서비스를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적ㆍ리더보드뿐만 아니라 사용자 통계 API, 분석(애널리틱스), 동영상 녹화 등을 사용하기를 권했다.

끝으로 그는 미래 지향적인 전략으로 새로운 기술 및 플랫폼에 도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3D 그래픽 API 벌칸, 안드로이드TV, 가상현실 등의 혁신 분야는 오히려 인디 게임 업체들이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

<일문일답>
-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국내에서 개최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우선 담당 직원들의 열정이 크게 작용했다. 또 모바일 플랫폼은 인디 게임에 대한 기회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전 심사를 거쳐 선정된 30개 업체들은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RPG 및 하드코어 등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구글의 사전등록 기준이나 참여 방법 등이 궁금하다.
우리는 아주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고 있다. 특히 유저가 신선한 경험을 계속하게 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론칭이 얼마 남지 않은 작품들을 우선시하고 있다. 또 아직까지는 최대한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선정하고 있지만 점차 다양한 작품들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 동영상 녹화 기능은 이미 다른 업체들이 선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입한 이유가 있는지.
구글은 어려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우리는 녹화 중 게임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도전해왔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영상 녹화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또 유튜브와 바로 연계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 얼마 전 데이비드 헬가슨 유니티 창업자가 VR은 용감한 자의 영역이라고 했다. 구글의 VR 대응 전략은 어떠한지.
헬가슨의 말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가 말한 것은 개발자의 관점에서 VR이 도전이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성공 전략 중 5번째로 소개한 새로운 플랫폼과 신기술은 미래 요소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구글 역시 카드보드뿐만 아니라 첨단 VR을 준비 중이다. 우리는 최대한 많은 사용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야망을 갖고 있다.

- 구글이 생각하는 인디게임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많은 사람들이 인디게임을 정의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또 그만큼 어려운 개념 중 하나인 것 같다. 우리는 게임의 예술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기존의 것을 발전시키려는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규모나 게임의 유형 등을 통해 정의를 내리기도 하는데 우리는 의도적으로 모든 인디를 아우르려고 한다. 이는 작품을 즐기는 유저 역시 인디에 대해 아주 다양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인디게임을 폭넓게 지원하는 것은 보다 다양한 유저층과의 접점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 국내에서는 업체 간 격차가 커지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해외 시장의 모습은 어떠한지.
소위 잘 나가는 업체들과 그렇지 못한 업체 간의 격차가 커지는 것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나타나는 필연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VR 시장 역시 수많은 업체들의 도전 속에서 성공 사례가 나올 것이고 격차는 벌어질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우리가 통제를 하는 게 불가능하다. 대신 우리는 할 수 있는 범위 내 최대한 중소업체들을 지원키로 했다. 이는 올해 초 마켓에 도입한 인디게임 코너를 예로 들 수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