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7 통해 가상현실(VR) 보급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예약판매에 돌입한 미국 지역에서 기어VR을 기본 사은품으로 제공하며 물량 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갤럭시S7 사전 예약에 들어갔다. 예약판매와 함께 통신사를 통한 약정 구매를 진행할 경우 다양한 사은품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예약판매를 진행 중인 AT&T와 스프린트, 버라이즌과 T모바일 등 4개 통신사 모두 2년 약정을 할 경우 공통적으로 삼성의 VR 디스플레이인 기어VR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현재 기어VR의 가격이 13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적지 않은 금액의 사은품을 제공하는 상황이다. 특히 추가 사은품들의 가격을 고려하면 최소 30만원에서 최대 50만 원 이상의 사은품이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같은 삼성전자의 기어VR 물량공세와 관련해 VR콘텐츠 활성화를 메인으로 내세운 만큼 시장 자체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했다. 현재 VR콘텐츠의 가장 큰 문제는 장비의 보급 부족으로 인한 콘텐츠 부족인데, 삼성전자가 독점 하드웨어를 대량 보급해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어VR의 경우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이후 플래그쉽 스마트폰이면 간단한 장착만으로 VR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 시장을 통해 부가 가치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어VR의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VR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하드웨어이기 때문에 대량으로 보급된다면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며 기기 보급과 함께 비플래그쉽 삼성 스마트폰에서도 기어VR을 사용할 수 있을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국내에서도 VR시장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인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미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삼성스토어를 통해 갤럭시 노트5와 기어VR를 결합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갤럭시S7 역시 충분히 프로모션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