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셋째 주 게임시장의 흐름은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새삼 떠오르게 하는 한주였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순위 고착화 현상이 뚜렷했고, 중위권 다툼이 예상보다 치열해 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 한주였다.

우선 온라인 게임 순위는 기존 순위에 이름을 올렸던 작품들이 순위 회복에 나섰다는 것이다. 리니지와 던전앤파이터, 아이온이 서로 순위를 주고받으며 5~7위에 랭크됐고 , 워크래프트3와 사이퍼즈가 순위를 바꾸며 10위와 1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나머지 작품들은 순위 변동이 없었고, 순위가 바뀐 게임들 역시 점유율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와 서든어택으로 대표되는 최상위권 작품들은 각각 시장 점유율 39.8%, 19.3%를 기록, 존재감이 여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점유율은 3위에 랭크돼 있는 피파 온라인3 의 평균 점유율 6%대에 비교하면 압도적인 격차다.

중위권에서는 이카루스와 테라 등 기존 중위권에 포진돼 있던 작품들의 순위가 2~3계단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같은 순위 상승이 중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신작 및 하위권 게임들을 밀어 내지는 못해 소폭의 순위 변화만을 안겨줬다.

특히 엘로아와 클로저스 등 1분기 선보인 작품들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샀다. 현재 클로저스의 경우 시즌 별로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하위권에서는 웹보드게임의 순위 하락 외에는 전체적인 큰 변화는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기대했던 카발 시리즈가 평일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주말 대거 이탈 현상이 나타났고, 웹게임들 역시 큰 변화를 주도하지 못해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모바일 순위는 전반적으로 선두권을 차지한 신작들의 강세가 뚜렷했다. 구글 플레이와 티스토어의 경우 비교적 고착화 현상이 두드러진 반면,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새롭게 상위권에 진입한 작품들로 경쟁 구도가 크게 뒤바뀌는 현상을 보여줬다.

구글 플레이에서는 다크 에코가 1위를 지켜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는 여전히 마인크래프트:포켓에디션 모뉴먼트밸리 등 만만치 않은 작품들을 제치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비교적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 선두권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에픽 워 TD 2는 전주보다 한 계단 내려 앉아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새롭게 급상승한 작품이 없고, 순위권 밖의 분위기 역시 전반적으로 변동폭이 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언 투 다이는 유일하게 소폭 상승하며 5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합체 다이노 로봇 – 공룡군단 공룡게임 10종과 파이브 나이트 앳 프레디3 역시 각각 한 계단씩 밀려나긴 했으나, 8위와 9위를 기록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연이어 1위를 차지했던 스페이스 마샬이 5위까지 밀려났다. 특히 에어타이쿤 온라인2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끝에 쟁쟁한 작품들을 추월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2위부터 4위까지는 마인크래프트:포켓에디션 디모 모뉴먼트밸리 등 이미 장기간 순위권에 머물렀던 작품들이 차지했으나 아이스 윈드데일 인핸스드 에디션이 한글 지원과 함께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 주목(6위)을 끌었다.

특히 아이스 윈드데일은 바이오웨어와 블랙아일이 협력한 AD&D 룰 기반의 고전 명작 RPG가 모바일 버전으로 재등장,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작품은 발더스게이트 시리즈와 맥을 같이 하면서도 보다 전투에 초점을 맞춘 구성으로 차별화된 게임성을 만끽할 수 있다. 또 이 같은 추억의 작품을 모바일로 회상하려는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티스토어에서는 방구석에 인어아가씨와 GTA3:10주년기념작 우리집아기고양이 순으로 이어지는 3강 체제가 지난주와 동일하게 이어졌다. 특히 데드엔드99%가 5위로 어중간한 위치에 안착한 가운데 우리집아기고양이의 강세가 지속됐다.

이밖에 1, 3, 5위 등에 순위를 올린 테일즈샵의 또 다른 작품 탐정뎐이 8위로 다시금 순위권에 진입하며 고착화됐던 상위권 순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웹툰 작가와의 협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오버 더 클라우드 : 로스트 플래닛까지 9위를 기록하는 등 비주얼 노벨 장르가 예상외로 강세를 이끌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