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 이 학생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게임 이용 자가 진단 설문 프로그램 일부 항목이 편향된 질문으로 제대로 된 답변을 얻지 못해 자가 진단에 결정적인 오류를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설문을 진행할수록 단답형으로 구성된 문항이 상당수에 달하고 질문항목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많아질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할수 없다는 경고까지 나와 자가 진단 프로그램으로써 제기능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 설문 페이지는 지난해 한콘진이 홈페이지 개편를 개편하면서 제공하기 시작한 것으로, 한콘진이 2010년부터 개발해 온 웹기반 게임행동 종합진단 척도(CSG-w)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진단척도는 2010년 개발에 착수한 이후 2012년 개발 작업 완료 및 효과 검증 작업(2013)을 거쳐 실질적인 자가 진단 시스템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설문 프로그램을 접한 업계 관계자들은 여러 설문 조항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가끔과 ~할 때가 있다 등 애매모호한 수사가 상당수 등장할 뿐만 아니라 답변이 단답형으로 구성돼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단편적인 결과만을 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이 많다는 방향으로 체크를 할 경우, 솔직하게 응답하지 않아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메시지 창이 뜨는 것도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취재를 위해 테스트를 임의로 진행하던 중에도 관련 팝업 메시지가 계속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한콘진 측은 진단척도 내에 반응 왜곡 탐지 문항이 있어 최대한 객관적인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라는 입장이다.

나는 가끔 화를 낸다 게임에서 지기보다는 이기고 싶다와 같은 일상적이고 평범한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경우 의도적으로 거짓 방향의 응답으로 간주해서 팝업창을 띄운다는 것이다.

한콘진 관계자는 자가 진단에는 반응 왜곡 탐지 문항과 함께 한 가지 답변으로만 응답하는 경우와 주의를 집중해서 응답하고 있는 지의 여부를 판가름해 결과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면서 일부의 우려와 같이 진단에 조금만 부정적으로 대답해도 사용자를 중독으로 몰고 가는 결과만을 얻기위해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콘진의 자가진단 프로그램에 대해 보완 또는 개편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게임 과몰입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 기준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이런 자가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의 경우 학부모들에게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심어주게 될 뿐 진단 여부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지는 못할 것 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