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이트가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4(이하 롤드컵) 4강에 순조롭게 진출해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삼성 화이트는 3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롤드컵 8강 1일차 A조 경기에서 북미대표 팀 솔로미드(TSM)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해 4강행을 결정지었다.

이날 삼성 화이트의 경기력은 최고조였다. 1세트에서는 상대 TSM 성장을 막는 운영으로 승리했고, 2경기는 신지드 픽으로 전략과 전투력으로 화려하게 승리했다. 3세트에서는 후반 지향적 캐릭터를 택했지만 극초반 전투(인베이드) 단계에서 입은 손해가 커 아쉽게 패했다. 삼성 화이트의 이번 대회 연승 기록은 8강에서 멈췄다.

삼성 화이트는 4세트를 반드시 잡겠다는 듯 주력 챔피언을 선택하며 반격에 나섰다. 댄디 최인규는 리신, 폰 허원석은 야스오, 임프 구승빈은 트위치를 선택했다. 부족한 공격 개시(이니시에이팅)와 공격수 보호를 위해 상단 공격수 루퍼 장현석은 케일을 택했고, 마타 조세형도 단단한 방어력이 장점인 서포터 브라움을 최종적으로 가져갔다.

경기 초반은 폰 허원석이 이끌었다. 허원석은 상대의 중단 공격수 비역슨 쇠렌 비에르그가 택한 아리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허리를 확보하자 삼성 화이트 선수들이 자유롭게 풀려났고 상단 공격로에서 구승빈이 라인 프리징(미니언 정리를 조절해 고정하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이득을 봤다.

다른 선수들 역시 초반부터 몰려다니며 킬 스코어를 올렸다. TSM도 타워 철거와 뭉쳐다니기를 통해 반격의 기회를 노렸으나 크게 벌어진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진 중단 공격로의 대규모 전투에서는 구승빈이 절묘한 트위치 콘트롤로 펜타킬(상대 5명을 짧은 시간내에 모두 잡는 것)을 따냈다. 구승빈의 펜타킬은 급성장의 발판이 됐고 허원석의 야스오와 함께 압박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삼성 화이트는 상대가 5인 우회 타워 철거(백도어) 전략을 선택하는 상황이 의외였던 듯 깔끔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이때 억제기 상단과 중단 억제기가 밀리며 상황이 악화돼 역전패하는 듯 했다.

하지만 중반까지 삼성 화이트가 거둔 캐릭터 성장의 차가 컷기에 대규모 전투는 여전히 유리했고, 더 이상 백도어 운영이 불가능해진 TSM을 꺾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삼성 화이트에게 값진 승리를 안겼다.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 첫 경기에서 승리한 팀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기 때문이다. 또, 구승빈이 롤드컵 역사상 한번도 하기 힘든 펜타킬을 두 번이나 기록했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

또, 2세트서 선보인 상단 공격로 신지드 카드를 통해 이후 경기에서도 전략적인 우위에 설수 있는 절묘한 한수를 꺼냈다.

한편 삼성 화이트는 다음날 열리는 B조 승자와 4강에서 만나게 된다. 삼성 블루와 클라우드9 하이퍼-X(C9)의 B조 경기에서 삼성 블루가 승리하면 롤드컵 사상 처음으로 형제팀 내전이 성사된다.

◆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4 1일차 A조
삼성 갤럭시 화이트 3대1 팀 솔로미드(TSM)
1세트 삼성 갤럭시 화이트 승-패 TSM
2세트 삼성 갤럭시 화이트 승-패 TSM
3세트 삼성 갤럭시 화이트 패-승 TSM
4세트 삼성 갤럭시 화이트 승-패 TSM

[부산=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