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개발사 과르네리스튜디오가 장기간 개발에 나섰던 삼한제국기 추가 지원을 잠정 중단하게 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르네리스튜디오(대표 김유석)는 개발비 부족으로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삼한제국기 운영이 좌초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인 개발사로 알려진 과르네리스튜디오는 4년간 삼한제국기를 개발해왔다. 삼한제국기는 대한민국 AD 4세기 무렵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후연, 거란 등이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역사적 고증과 극사실주의 시스템이 적용된 방대한 규모의 전략ㆍ전투가 구현됐다.

이런 가운데 iOS 버전 삼한제국기는 PC 버전 3만 2000원에 해당되는 8개 유료 콘텐츠와 신규 사운드가 모두 포함된 구성으로 지난 3월 출시됐다. 이에 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아이패드 전략게임 순위 1위를 비롯해 아이폰 유료 앱 전체 23위, 게임 9위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15.99달러(한화 약 1만 6000원)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적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판매 수익은 적자를 거듭했으며, 이에 따라 모든 개발비를 소진하게 됐다.

회사 측은 그동안 사비가 떨어진 이후, 정부지원금 5000만원, 텀블벅 모금 500만원 등을 통해 개발을 연명해왔다. 그러나 자금 확보가 더 이상 어려워지면서, 후속 버전을 기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 회사는 한국 역사게임이 조금이라도 더 빛을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근 할인 행사를 실시해 관심을 끌었다. 이에 아이패드 유료 게임 부문 순위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현재 30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 작품은 아직 플레이 도중 앱이 강제 종료되는 버그가 남아 있지만, 개발비 소진 문제로 이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혹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자동 저장된 세이브 파일을 로드하는 방식의 임시방편이 적용됐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