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통합검색 입력 폼
잡코리아 주요 서비스
끝이 다른 시작 JOBKOREA 알바의 상식 albamon


게임뉴스 상세

[데스크]오거돈,절반의성공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14-06-13

민선6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가 빚어진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심판하자는 야당과 박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여당이 맞서 정책보다는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도 있었고 뜻하지 않게 행운을 거머쥔 후보도 적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지자체는 서울과 부산, 그리고 경기, 인천 등 네 곳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서울을 뺀 나머지 세 곳에서 여당이 당선됨으로써 여당은 체면을 차리게 됐고 야당은 아쉽지만 그 정도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정치적인 이슈를 차치하고 보면 게임업계에서도 이번 선거에 큰 관심을 끌었던 두 지역이 있었다.

하나는 현 게임산업협회장인 남경필 전 새누리당 의원이 후보로 나선 경기도와 또 하나는 게임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오거돈 후보의 부산시였다. 남 후보와 오 후보는 모두 막판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한쪽은 승리를 거둔 반면 다른 한 쪽은 패배를 맛봤다.

남 회장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됨에 따라 게임계는 환영과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그가 적극적으로 게임산업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형평성의 원칙에 따라 게임에만 신경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는 등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남 회장의 퇴진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으나 선거 전 남 회장측은 지사에 당선된다 해도 협회장직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 문제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 회장의 경우 선거공약을 통해 직접 게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오거돈 후보의 경우에는 파격적이라고 할 만큼 게임을 중요시하겠다는 공약까지 발표했다. 그랬던 오 후보가 낙마함에 따라 기대를 걸었던 부산지역 게임업체들은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많은 자치단체장 선거가 있었지만 이번 만큼 게임이 이슈화 된 적은 없었다. 특히 부산시의 경우 게임에 대해 긍정적이었던 오 후보에 비해 당선자인 서병수 후보는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기 때문에 그 결과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었다.

오 후보는 공약을 통해 부산을 게임특별시로 만들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그는 부산을 글로벌게임과 e스포츠 메카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2대 목표와 8개 주요공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차세대 게임콘텐츠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세계 4대 게임박람회인 지스타의 위상을 다시 높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8개 공약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을 부산정보콘텐츠진흥원으로 확대 개편 게임콘텐츠 투자펀드(100억원) 조성 산학관협력을 통한 e게임 디자인 연구소 설립 창조문화 콘텐츠사업단 설립 등이었다.

이러한 공약 덕분인지 오 후보는 여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에서 서 후보와 막판까지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끝내 1.4% 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하고 말았다. 서 후보가 50.7%(79만7926표)를 획득한 반면 오 후보는 49.3%(77만7225표)에 그쳐 눈물을 삼켜야 했다.

오 후보는 결국 부산시장 당선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무로 돌리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게임특별시라는 비전은 선거가 끝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부산시장 후보가 이 공약을 더욱 구체화시키고 더욱 강력한 카리스마로 밀고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사회 지도층에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개방적인 도시라 할 수 있는 부산이 게임특별시로 거듭난다면 그 의미는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선거는 이제 끝났지만 다음 선거가 남아있다. 이번 선거를 지켜보며 손에 땀을 쥐었을 많은 게임인들에게 다시 한번 희망을 품어보자고 말하고 싶다. 오거돈의 도전은 완전한 실패가 아닌 절반의 성공으로 기록될 것이기에.

[더게임스 김병억 뉴스2에디터 bekim@thegames.co.kr]



배너



퀵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