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대표 사트야 나델라)는 지난 20일 서피스 이벤트를 통해 서피스3를 공개했다. 세간에 예상되었던 서피스미니가 아니라 새로운 버전 업 모델이라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태블릿PC 경쟁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공개된 서피스3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4:3 화면비율에서 3:2 화면비로의 교체, 8GB 램-512GB 저장메모리 등 고사양 옵션 증가, 터치펜 시스템의 교체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두께와 무게의 감소, 배터리 사용량 증가 및 액세서리 공개 및 추가 역시 새로운 넘버링에 걸맞은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MS 측은 이번 서피스3를 통해 고사양 태블릿 PC로 시장에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태블릿 PC 시장에 있어 사실상의 독점을 하고 있는 애플에 대해 맥북은 휴대하기 불편하고, 아이패드는 생산성이 떨어진다라는 발언을 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최대 8GB 램과 512GB 내장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는 서피스3는 전문가들에게 현재까지 나온 태블릿PC 제품군 중 최고사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4:3 비율로의 해상도 변경은 가로나 세로 작업환경에서도 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어 태블릿PC 특유의 콘텐츠 소비와 콘텐츠 생산 모두 놓치지 않는 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은 태블릿PC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게임과 관련해서는 큰 힘을 쓰지 못할 전망이다. 윈도우 디바이스 자체의 어플리케이션의 부족현상과 고가 정책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피스시리즈는 휴대성 강조와 준수한 성적으로 공개 때마다 태블릿PC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하지만 출시 이후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콘텐츠 부족이 항상 지적되며 시장에서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서피스3 역시 윈도우 8.1을 기반으로 하는 디바이스로, 기존 윈도우 호완 프로그램과 윈도우 8.1 전용 앱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구동할 수 있다. 하지만 윈도우 8.1 전용 앱 자체가 숫자가 적고 개발 빈도 역시 타 OS에 비해 적은 숫자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게임 구동 등에 있어 유저 어필이 힘들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서피스3는 고사양 옵션으로 갈수록 노트북에 필적하는 가격대를 보여줘 차라리 울트라북을 구매하겠다라는 의견까지 대두되고 있다. 같은 용도로 사용한다면 굳이 값비싼 서피스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MS가 이번 서피스3를 공개하면서 아이패드와 동시에 맥북을 경쟁상대로 지목한 것은 소비층을 단순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용자에게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서피스3는 게임과 같은 콘텐츠 소비형 태블릿PC가 아니라 콘텐츠 생산형을 주로 해 타깃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피스3는 오는 6월 말 북미시장에 먼저 출시되며, 한국을 포함한 2차 출시 국가에는 8월 출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l222@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