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의 게임사업 부문이 분할돼 별도 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다. 새 기업 명칭은 CJ넷마블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변화는 글로벌 게임기업인 중국 텐센트가 CJE&M의 자회사 CJ게임즈에 무려 5억달러(약 5300억원)을 투자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CJE&M측은 산하 게임사업부문과 CJ 게임즈를 통합해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시킬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CJ넷마블은 방준혁 고문이 최대주주(35.88%)로 떠오르게 되며 CJE&M과 텐센트가 각각 35.86%, 텐센트 28% 순으로 2~3대 주주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CJE&M은 CJ 게임즈의 산하 개발사들에 대한 공정거래법상 증손회사 지분율 규제를 놓고 크게 고심해 왔으며 이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대규모 투자유치를 추진해 왔다. 증손자 뻘의 기업인 애니파크 등의 지분을 완전히 인수하지 않으면 최대 주주라는 지위를 내놓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CJ측은 공정위로부터 2년 유예기간을 인정 받았으나 방준혁 고문 등은 시일을 벌려 하지말고 정면 돌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또 텐센트와의 투자 제휴는 이미 업계에 상당히 구체적으로 알려져 왔으며, 업계는 이에따라 양측의 발표 시기만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텐센트측이 CJE&M의 게임사업 부문을 완전 인수할 것이란 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CJ측은 이를 부인해 왔고 지분 투자 방식으로 투자를 이끌어 냈다. 이 부문은 영화 음악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벌이는 CJ측이 미래수종사업인 게임사업을 포기, 중국에 넘기려 한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방고문이 투자유치와 관련, 여러차례 중국을 방문해 마틴 라우(Martin Lau) 텐센트 총재를 설득했던 게 주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CJ넷마블이 출범하게 되면 이번에 투자유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더욱 더 공격적인 경영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뛰어난 역량을 가진 개발사에 대한 기업인수합병(M&A)작업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큰 소득은 중국 최대 게임기업인 텐센트를 끌어 들였다는 것이다. 게임 글로벌 시장은 이미 중국판으로 변했고 중국을 시장 기반으로 하지않고선 세계시장 진출을 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텐센트는 최근 서비스에 들어간 위챗으로 인터넷과 모바일을 망라한 콘텐츠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게임계로부터 경계와 부러움을 동시에 받고 있다.

마틴라우 텐센트 총재도 CJ에 대한 투자가 모바일 게임에 있음을 결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는 CJ투자와 관련, CJ의 모바일 게임사업 성공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한 것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

한편 방준혁 고문이 지난 2011년 11월 게임 개발 및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설립한 CJ 게임즈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그동안 CJ게임즈는 산하 개발사를 통해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 마블다함께 차차차 다함께 던전왕등 인기 모바일 게임을 선보여 왔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