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폭력성 실험 등으로 논란이 된 MBC에 이어 KBS도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방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근거로 제시된 폭력적인 게임이 비만을 부른다는 연구결과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작년 10월 영국 뉴캐슬대의 연구팀이 유럽 임상 영양학 저널 EJCN을 통해 발표한 자료로 폭력성이 강한 게임군과 스포츠 게임군, 드라마 시청군을 구분해 식욕을 느끼는 정도와 혈압 등을 조사한 결과물이다.

조사 결과 세 가지 실험군 중 폭력성이 강한 게임군을 플레이 했을 때가 가장 식욕을 느끼는 정도가 강하며, 혈압 역시 스포츠 게임을 즐길 때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발표해 폭력적인 게임이 비만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라는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한정된 실험군만으로 진행된 연구임과 동시에 충분한 대조군 없이 무분별하게 차용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 채 50명도 되지 않는 대상군을 통해 도출해낸 연구결과를 인과관계가 뚜렷한 사실인양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폭력적인 게임 외에도 충분한 외부적인 요인 및 다양한 상황에 따라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폭력적인 게임만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다분히 편향적인 움직임으로 밖에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혈압수치 상승 같은 경우에도 일반적인 식사 이후 폭력적인 게임과 동일한 최대 8mmHg의 혈압 상승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게임과 건강에 대한 상관관계에는 보다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전문가는 방송사가 확보했다는 연구 자체는 과학적인 연구 절차를 통해 나온 결과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다양한 반증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배제한 채 편향적인 보도만을 준비하는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런 공중파 방송에서의 게임 몰아가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 MBC에서 대조군 없이 실험을 진행했다 비판을 받은 게임의 폭력성 실험을 시작으로 게임 중독법 논란, 이번 폭력적인 게임과 비만의 상관관계 등 다방면에서 사실상의 이미지 메이킹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악의적인 게임 비방 방송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게임에 대한 치매 예방치료 및 두뇌활동 활성화 등 긍정적인 연구자료 또한 꾸준히 발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부문은 일체 보도하지 않은 채 부정적인 면만을 악의적으로 강조한 방송을 내보내고 있어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편향적인 보도는 정상적인 자료와 연구로는 시청자에게 이미지를 각인 시킬 수 없기 때문에 자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를 시청자에게 알리는 기본적인 마인드가 다시금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