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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e스포츠유료관람자리잡을까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13-06-18


지난 15일 일간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는 ‘올림푸스 LOL 챔피언스 스프링 2013’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당초의 예상을 깨고 MVP 오존팀이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CJ 엔투스 블레이즈를 3대 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어느 팀이 우승을 차지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e스포츠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사안이 있었다. 바로 전 좌석 유료화가 성공할 것이냐의 문제였다. 이 문제는 그동안 ‘e스포츠경기 관람은 공짜’라는 관행을 깰 수 있을 것이냐의 사안이 걸린 꽤 의미심장한 실험이었다.

결과는 이미 나와 있었다. 주관 방송사인 온게임넷이 스프링 결승전 티켓을 예매하자마자 R석과 S석이 모두 매진되는 등 성공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15일 결승전 경기는 9000여명의 유료관객이 가득 찬 가운데 열렸다. 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과거의 경우 공짜이기 때문에 자리다툼도 치열했고 경기현장은 마치 아수라장을 방불케 할 만큼 어수선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모두 자기 자리를 찾아서 들어가 차분한 가운데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경기관람은 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극장 CGV를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CGV는 3개관을 할애했고 입장료는 1만6000원이었다. 이 역시 경기 당일 모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관람문화가 대 성공을 거둔 것이다.

결승전 티켓은 R석 2만5000원, S석 1만5000원, A석 7000원 등으로 9000석에 달하는 전좌석이 모두 매진됐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e스포츠계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e스포츠계가 오랜 기간 침체기에 들어섰지만 ‘LOL’을 필두로 해 다시하번 전성기를 누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장과 극장을 통해 거둔 수익은 꽤 짭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에는 중계방송사측에서 스폰서를 구해 경기운영비용을 충당했는데 이번에는 입장료라는 새로운 수입원이 생긴 것이다. 온게임넥측은 유료티켓과 극장수입 많긴 했지만 경기운영비를 제외하면 큰 수익은 남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 해도 입장료 수입만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전문가들은 이것 만으로도 새로운 도전이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라이엇측은 이번의 유료화 결과에 대해 대단히 만족하고 있는 분위기다. 얼마 전 서버불안 문제로 팬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으며 사과문까지 냈지만 여전히 팬들의 사랑이 식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탓이다. 그리고 ‘LOL’을 통해 유료 스포츠로서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하는 등 여러모로 고무적이다.

라이엇측은 방송주관사인 온게임넷과 협의를 통해 결승전 유료화를 결정했지만 향후 이같은 유료화를 계속 이어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팬들의 반응과 효과 등을 좀 더 수렴한 후에 정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e스포츠계에서는 이번 결승전의 유료화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게임의 결승전을 유료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LOL’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특별한 케이스’라는 것이다. 당장 ‘스타크래프트2’의 결승전을 유료로 바꾼다고 했을 때 이같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생각이다.

결국 이번 ‘LOL’ 결승전의 유료화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풀어야할 숙제를 하나 남긴 셈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기자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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