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의 주무부처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그 해답은 아무 것도 결론난 게 없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새로 조각될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나 앞서가도 한참을 앞서간 얘기라는 게 관계 전문가들과 문화부의 지적이다.
업계에서도 개연성은 있으나 가능성은 반반으로 보고 있다. 최근의 설들은 업계의 희망사항을 극대화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그러나 이 관계자는 산업 성격상 미래부에 적합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유사 업종을 미래부로 이관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면서 다만 그 가능성은 과거 문화부와 정보통신부 간의 힘겨루기 때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는 점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계의 한소식통은 게임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부처로의 이관이 바람직 하지만 문화부가 쉽사리 내 줄 것으론 보여지지 않는다면서 이 문제는 이제 논의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면 맞다고 말했다.
게임산업이 미래부로 이관될 경우 문화부 정책 수행기관인 콘텐츠진흥원의 게임사업 부문도 자연히 교통정리가 이뤄져, 이경우 게임산업진흥원의 부활 가능성도 타진해 볼 수 있다는 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주무부처 이관문제는 그동안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로 끝난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정권 초기때 일고 있는 카더라 수준이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미래부의 위상이 제고되면서 새 장관 하마평이 오르 내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발탁설이 잇따르고 있다.
인수위 일각에서는 미래부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서는 관료 출신보다는 전문직 출신 발탁이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개진하면서 자연스럽게 김 대표의 발탁설이 불거지고 있는 것.
▲ 황창규 지식경제부 국가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
한 관계자는 김 대표는 게임뿐 아니라 정보기술(IT)분야에도 일가견이 있는 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그를 아는 사람은 김대표가 의외로 달변이고, 상대를 설득하는 힘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그의 장관 발탁설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와 업계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입각 가능성에 대해 그 것 역시 한 정파의 바람일 뿐이라고 일축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의 입각설은 백프로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면서 그 이유는 첫째 그가 정치에 관심이 없고 둘째, 하더라도 새누리당에 적을 두고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라며 김 대표의 정치 성향을 언급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 대표의 정치입문 의지인데, 엔씨소프트측에서도 지금은 아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할 일이 많고 무엇보다 엔씨소프트의 기업 가치를 올려 놓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 이석채 KT 회장
현재 미래부 장관으로 하마평이 오르 내리는 인물은 과거 정통부 장관을 역임한 진대제 전 장관과 이석채 KT회장,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등이다.
이 가운데 진 전장관의 입각설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진 전 장관은 경남 의령 출신이지만 경북 중학교를 나왔고 서울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방송과 통신 그리고 콘텐츠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이른바 진대제 펀드를 만들어 게임분야에 기여하기도 했다.
황창규 전 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산업에서 황의 법칙을 만드는 등 삼성 반도체 사업을 제궤도에 진입시켰다는 평을 받아왔다. 개방적이고 논리를 즐기는 인물이지만 적이 없다는 평을 들을 만큼 인간성도 좋다.
이석채 KT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경제기획원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했다. 강인한 성격에다 밀어 붙이는 뚝심이 세 불도저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정통부 장관 시절 다들 난색을 표명해 온 PCS사업을 무리없이 잘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더게임스 김성현 기자 ksh88@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