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키에이지 열혈강호2 등 고사양 신작 온라인게임들이 속속 서비스를 시작하는 가운데 PC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는 유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인 그래픽카드(VGA)의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경우도 지난해 태국의 홍수로 가격이 폭등했으나 최근에는 1년 전 가격으로 낮아지는 등 진정세로 돌아섰다.

7일 PC유통업계에 따르면 VGA, HDD 등 PC업그레이드에 꼭 필요한 핵심부품들의 가격이 안정적인 물량 수급에 힘 입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신형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몇몇 제품군의 경우 안정적 가격 하락 현상이 올해 상반기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중저가 20만원선, 고가 30만원 선의 벽이 깨지며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포스 GTX670 이후 보급형 GTX660이 발매돼 가격선이 전체적으로 하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포스 뿐만 아니라 라데온의 경우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만원대 후반에서 30만원 초반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보여주던 HD7850의 경우 현재 20만원대 초반에서 일부는 10만원대로 떨어진 제품이 나오는 등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 작년 태국 홍수로 인한 대규모 가격 폭등현상을 보였던 하드디스크(HDD)도 지속적인 가격인하 끝에 현재는 1년 전 가격대로 돌아온 상황이다.

특히 태국의 제조공장이 다시 재가동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국내 물량 수급에 안정적인 상황이 진행되고 있어 작년 이맘 때와 비슷한 2테라 HDD가 10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유통상가 한 관계자는 제조업체에서 비싸게 산 부품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체의 공급가격 자체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에 싸게 팔아도 손해는 없다며 아키에이지 등 고사양 온라인 게임들의 잇따른 서비스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의 한 상인은 고사양 게임이 나온다 해도 PC 부품가격이 비싸면 고객들이 구매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금처럼 타이밍이 잘 맞물리면 제품 판매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하락세가 오는 2월 구정과 졸업 및 입학 시즌 전후로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