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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구성훈의눈물겨운무대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12-04-22

지난 22일 용산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2 스타리그 듀얼토너먼트 경기를 앞두고 모든 e스포츠 팬들의 눈은 한 선수에게 쏠렸다. 바로 무소속으로 듀얼토너먼트에서 출전하는 구성훈이었다.

구성훈은 지난 시즌까지 화승오즈의 테란 에이스로 이제동과 투톱을 이루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팀이 해체되고 마땅한 팀을 찾지 못하자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동하며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며 연습했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연습을 했다고 하지만 팀에 속한 선수들과 달리 홀로 간간히 활동한 구성훈이 무려 9개월 만에 공식전에 출전한다는 소식은 e스포츠 팬들에게 이슈가 될 만했다.

구성훈이 어느 정도의 실력을 보여줄까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지는 것은 아닐까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을 받고 출전한 구성훈은 1경기에서 웅진스타즈 김명운에게 이렇다 할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패배했으나 2경기에서 STX소울 김현우를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또 3경기에서도 CJ엔투스의 프로토스 에이스인 이경민에게 전략적인 승부가 아닌 정공법을 택하며 패배했으나 어느 정도 호각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구성훈의 이날 경기는 9개월 동안 혼자서 연습한 선수의 실력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이었다. 아마도 그는 내가 아직까지 이만큼은 할 수 있다는 것을 8개의 프로게임단과 감독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다.

또 팀에 속하지 못한 선수가 이 정도의 실력을 보여준 것은 그만큼 구성훈의 연습량이 많았고 이는 그만큼 프로게이머에 애정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도볼 수 있다.

게이머가 이렇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e스포츠협회와 프로게임단이 대답할 차례다.

유능했던 한 선수가 자신의 의지가 아닌 기업의 선택으로 구단을 떠나야 했지만 그 선수가 아직 건재하다면 다시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수 있도록 협회와 게임단이 묘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e스포츠에 대한 팬들의 애정도 더 커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쓸쓸히 무대를 떠나가는 그의 뒷 모습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더게임스 최승호 기자 mida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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