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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그게어째서게임탓인가?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12-04-06

외국에서 총기사건이 벌어지면 어김없이 그 범인이 총싸움 게임을 즐겼다는 기사가 뒤 따라 나온다. 그래서 게임은 나쁘다는 것이다.

최근 PC방에서 아이를 낳고 버린 여인이 언론들의 관심을 끌었다. 심각한 게임중독 상태에서 아무런 죄의식 없이 아이를 낳고 유기해서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게임에 중독된 임산부가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아이를 출산해 그대로 버렸으며 출산이 다다랐음에도 게임에 몰두할 정도로 심각한 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이러한 행동은 물론 잘못된 것이고 있어서도 안될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행동이 벌어진 것이 마치 게임중독 때문인 것처럼 매도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그보다 그녀가 왜 PC방에서 일주일 째 머물며 게임을 해야 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이 여성은 최근 동거남과 헤어지고 정신적 충격을 받아 PC방에서 어렵게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아무도 그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그녀는 사회로 부터 버림받았기 때문에 게임을 통해 위안을 얻으려 했을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가 약자를 보호하고 안전한 곳으로 인도할 수 있었다면 그녀는 PC방이 아닌 다른 곳에서 아이를 낳았을 것이다.

이 여성은 어려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정신병을 얻은 뒤 홀로 생활해 왔다 한다. 최근에는 아이 문제로 동거남에게도 버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중독보다는 사회의 무관심과 주변 이웃사람들의 방치가 낳은 비극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게 한다.

게임을 할 때가 편하다. 게임이 친구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여인은 사회적 무관심에 버려진 채 게임에서 그나마 위안을 찾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이부문은 슬쩍 가려 버린 채 오로지 게임만 표적으로 삼았다.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과 병리현상 등을 모두 게임이나 게임중독 때문이라고 밀어 붙인다면 우리사회의 성숙함은 더 더욱 더디게 이루어질 수 밖에 없을 터이다.

과연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는가.

[더게임스 강대인 기자 comdai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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