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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넥슨의볼썽사나운대외홍보라인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11-11-29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의 회원정보 해킹사건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그 가운데 넥슨의 홍보 행태를 들여다 보면 한심하다 못해 안타깝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 하다.

넥슨의 해킹 사건이 알려지고 보도된 것은 지난 25일 밤 늦은 저녁시간이었다. 부랴부랴 뒤늦게 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던 것은 방송통신위원회 출입기자로부터의 귀동냥 덕분이었다.

그날 이후 넥슨의 홍보실이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해킹과 관련한 보도자료는 한 꼭지도 없었고 전화도 연결되지 않았다.

방통위로부터 얻은 자료 등 부족한 자료를 가지고 해킹 관련 해설 기사를 쓸수 밖에 없었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 마자 기자들에게 확인을 해 봤다. 타 매체를 통해 넥슨 측에서 해킹 관련 기자 회견을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자를 포함한 본사 편집국 내 어떤 사람도 연락을 받지 못했다.

알고보니 전날 나간 넥슨 해킹 관련 해설기사 등에 불만을 품은 넥슨 홍보실에서 기자회견 일시 등을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기가 막혔다. 기사의 내용이 틀렸거나 분석이 잘못됐으면 기자를 더 만나려 해야 하고 더 자세히 현안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관련 자료를 넘겨주는 게 순서이고 홍보 담당자들의 역할이다.

그런데 기사 내용이 불쾌하다고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관계자의 실수 같지만 그동안 넥슨 측에서 행한 행동을 미뤄 짐작하면 안한게 확실하다.

넥슨은 그동안 본지의 비판적인 보도방향에 대해 불만을 갖고 근 1년여간 보도 자료를 보내주지 않았다. 마치 보도 자료를 보내는 게 위세라도 되는 것 처럼 행세를 했다고 표현하는 게 더 맞을 지 모른다.

이렇게 사안의 경중을 모르니까 해킹 같은 사태의 경중도 잘 모르는 게 아닌가 미뤄 짐작이 간다.

보도자료는 언론 매체의 편의보다는 자신들의 소비자, 혹은 유저들에게 자신들의 회사 정보를 정확하게 알리기 위함이다. 열 사람의 유저도 중요하지만 단 한사람의 유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신뢰기업, 열린기업, 바른기업의 자세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등 대기업 홍보실도 보잘 것 없는 지방지 또는 웹진에도 자료를 제공하는 까닭은 100 사람도 중요하지만 단 한사람의 자기회사 소비자, 유저가 혹여 정보의 마당에서 제외돼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넥슨의 대외 창구가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 것은 그 뿐이 아니다.

기자가 넥슨 홍보 직원들이 발로 뛴다는 말을 동료 기자들에게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 매체는 많은데 직원 수는 태부족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대기업 전문기업 홍보맨들은 자기 회사 홍보를 위해 기자처럼 뛰어 다닌다. 아이러니컬하게 기자들 보다 더 부지런한 이들이 기업 홍보맨이라고 할 정도다.

그런데 넥슨 홍보 창구의 직원들을 보려면 기자들이 회사를 방문해야 한다고 할 정도라고 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홍보맨은 마치 외교관 같다고 한다. 자국의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적국의 입장을 자국에 알려야 하는 것 처럼 회사 내에서는 매체편에 서고 매체와의 관계에서는 회사 입장을 대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와 매체가 불편한 관계라면 봉합하려 애쓰고 다리를 놔야 할 곳은 홍보라인 창구다. 그런데도 오히려 양쪽의 사이를 벌려 놓고, 갈라놓는 일만 만들고 있다면 대외 홍보 창구란 명칭을 떼내야 한다.

넥슨 홍보실의 잇단 그릇된 행동은 홍보실의 존재 가치를 잃게 만든다. 그런 홍보실이라면 회사측 입장에서 보면 굳이 둘 필요가 없고 높은 임금을 주고 홍보라인을 가동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의 얼굴과 입이 대외 홍보라인이라면 넥슨의 대외 홍보라인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넥슨 대외 홍보라인은 자신들의 모습을 이 기회에 반추해 보았으면 한다.

그래도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데 볼썽사나운 모습을 하고 있다면 보는 이들이 흉하다 하지 않을까.

[ 더게임스 김병억 부국장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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