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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MBC게임시작`줄소송`시사…왜?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10-10-24

블리자드의 COO(최고운영책임자)인 폴샘즈가 국내 e스포츠협회(KeSPA)와 게임방송사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을 시사했다.

이는 KeSPA와 게임방송사들이 최근 스타크래프트 팀리그인 '프로리그10-11'을 강행키로한 이후 블리자드측에서 나온 공식적인 첫 발언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폴샘즈는 지난 22일 미국 '블리즈컨2010' 행사장에서 'KeSPA, 방송사 등과 지재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 년간 노력해 왔지만, 이제 법적 대응만 남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우선 MBC게임측에 소송을 제기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블리자드측은 MBC게임의 개인리그인 MSL 방송 중단을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회신이 없어 결국 소송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블리자드가 MBC게임을 1차 소송 타깃으로 삼은 것은 온게임넷과 그래텍의 관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타크 리그 e스포츠 독점 판권보유업체인 그래텍은 온게임넷과 같은 CJ그룹 관계사다. 온게임넷 모기업인 온미디어는 CJ그룹이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또 그래텍의 모기업은 CJ미디어 자회사인 엠넷미디어이다.

그럼에도 블리자드측은 형평성 논란을 고려, 온미디어와 KeSPA측에 머지않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는 다만, 소송 당사자를 누구로할 지에 대해서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폴샘즈는 '(블리자드)본사, 한국지사, 그래텍 중 누가 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현재 법원에 제출할 소장과 서류 준비와 법률 자문 검토를 거쳐 소상 당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리자드가 이처럼 전 세계 블리자드팬들의 축제 마당인 블리즈컨 행사장에서 한국 정부 산하 단체와 양대 방송사를 대상으로 법적 소송을 추진중이라고 공식 밝힌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블리자드가 KeSPA와 양대 방송사와의 막바지 지재권 협상에서 자신들의 뜻대로 확실히 마무리 짓는 동시에 스타크2리그에 팬과 선수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 담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폴샘즈가 'KeSPA와 게임방송사들이 협상을 자꾸 미루어 법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도 '이는 마지막 옵션이며, 소송까지 갈 의향은 없다. 이는 회사 성향이나 특성에도 위배된다'고 말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는 특히 '(스타크리그 지재권 관련)떠도는 소문과 오해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별도 시간을 마련했다'며 한국 정부 개입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미국 지재권 감시 대상국에서 제외된 한국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폴샘즈는 또 지난 문화부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한 길마틴 블리자드코리아지사장이 'e스프츠로 수익을 창출할 생각이 없다'는 발언을 되풀이했다.

그는 'e스포츠를 수익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는다.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할뿐이다'라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블리자드의 '과욕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블리자드의 독점 판권을 확보한 그래텍측이 토너먼트당 무려 1억원 상당의 로열티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블리자드측의 이같은 발언은 겉다르고 속다른 행동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블리자드측이 본격적인 법적 소송 절차를 밟기 시작하면서 이제 공은 게임방송사와 KeSPA로 넘어갔다. 양대 방송사는 KeSPA 이사사들인데다가 e스포츠의 구심체는 KeSPA이기 때문이다.

막상 프로리그 강행이란 강수로 맞대응했지만, 고민은 된다. 블리자드의 초강수에 밀려 그래텍의 제안을 받아들여 스타크 관련 리그를 계속하자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며, 한번 밀리는 계속 밀릴 수 밖에 없는 지재권의 속성이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법의 심판에 맡겨두기도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최악의 경우 스타크 없이 e스포츠를 육성해 나가기도 어렵다. 스타크를 포키한다해도 블리자드가 독자적인 이벤트로 스타크와 스타크2리그를 밀어붙인다면, 현실적으로 KeSPA나 양대 방송사의 승산은 없다.

설상가상 잇따른 스타급 선수들의 스타크2 전향과, 이스트로를 비롯한 구단들의 해체로 가뜩이나 분위기가 위축돼 있는 KeSPA다.

블리자드의 법적 대응 방침으로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한 e스포츠계가 과연 어떤 묘수를 찾아내며 반격을 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게임스 이중배기자 jblee@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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