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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잇단청불등급-집착과자만때문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10-05-07

오는 7월 27일 발매가 예정된 '스타크래프트2'가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잇따라 청소년이용불가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블리자드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전작과 달리 배틀넷을 즐기기 위해선 본인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 상황에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서비스될 경우 고객 확보에 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e스포츠 대회 역시 반쪽 운행이 불가피해 블리자드의 '스타크2' 띄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약 48%의 e스포츠 선수들이 18세 미만 미성년자이고, 청소년이용 불가 등급의 경우 광고 및 방송 중계에서도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 그렇다.

업계 전문가들은 블리자드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크게 2가지로 압축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게임위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대신 사체분리 및 혈흔효과를 수정한 틴버전을 출시하는 것이다.

과거 '스타크' 역시 혈흔표현을 붉은색이 아닌 초록색으로 변경,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에서 12세이용가로 등급을 낮춘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블리자드가 게임위에 12세이용가 등급을 신청하면서 단 한차례도 혈흔표현을 수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별도의 틴버전으로 등급을 신청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출시일이 2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수정된 버전을 공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블리자드는 클로즈베타 테스트 당시에도 배틀넷 초기화면에 내용정보표시를 하지 않은채 서비스를 하다 게임위의 시정 명령을 받고 이를 수정했지만, 간단한 내용정보 표시에도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약 2주일의 기간이 소요되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여주지 못했다.

내용정보 표시에 비해 혈흔 표현 및 사체 분리를 수정하는 것은 보다 기술적인 사안이기에 더욱 그렇다.

또 다른 대안은 청소년이용불가 버전으로 출시한 후 이와는별도로 12세 버전을 만들어 내놓는 것.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이번 '스타2'의 등급 심의 파장은 무엇보다 블리자드의 힘으로 밀어 부치면 무조건 될 것이라는 안이한 판단이 가장 큰 패착으로 지적된다.

이를테면 우월적 지위를 내세워 한국내 팬들을 볼모로 강하게 어필하면 끝내 통하고 말 것이란 시대적인 흐름에도 어울리지 않은 군대 문화의 힘을 가져다 댄 것이다.

또 한가지는 예술론적 관점에서 블리자드의 스타2가 마치 예술 작품인 것 처럼 어울리지 않는 착각에 함몰돼 끝내는 흥행성을 던져버렸다는 점이다.

사체분리나 혈흔 표현이 그다지 극적인 요소도 아닌데도 불구, 고집을 부린 것은 '스타2'가 나름의 예술 작품이라고 착각을 했거나 아니면 한국의 심의기구 및 과정을 '당신들은 모르니까 그냥 우리가 시키는 대로 도장만 찍으면 된다'는 식의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밖에 이해할 수 없다.

결국 7월27일 전세계 동시 발매 때 국내에서는 청소년 버전을 판매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초기 이용자 확보 또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테라' '아키에이지' 등이 론칭을 앞둔 시점에서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은 현실적으로 예상하기 힘들다.

블리자드측이 '스타크2'의 한국내 흥행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자만감에 의한 자충수를 둔 게 아니냐는 시각이 그 때문에 제기되고 있다는 것을 블리자드측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 번 자성해봐야 할 교훈이 아닌가 싶다.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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