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이제동이 상승세의 이영호를 꺾고 ‘MSL’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MBC공개홀에서 열린 ‘MSL’ 결승전에서 화승 이제동은 KT롤스터 이영호를 3대1로 손쉽게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당초 이제동의 MSL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이제동은 최근 다소 부진한 모습으로 지난해의 강력한 포스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동은 이영호와 펼친 온게임넷 ‘스타리그’ 8강전에서 3대0 패배를 기록했고, 팀의 프로리그 하위권을 탈출을 이끌지도 못하고 있다.

반면 결승전 상대인 이영호는 연일 강력한 포스를 뽐내며 e스포츠 역사를 새로 써가고 있어, 이윤열 이후 7년 만에 양대리그 동시 차지를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개인랭킹 10개월 1위를 고수한 이제동은 역시 강자였다. 이날 경기에서 이제동은 항간의 우려를 비웃듯이 운영과 컨트롤 등 모든면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이영호를 압도했다.

이제동은 우승 이후 최근 기세가 높은 이영호를 꺾고 개인리그에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실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MSL 첫 우승과 양대리그 동시 석권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렸던 이영호는 이제동의 기세에 눌려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눈물을 삼켰다.

한편 이날 ‘MSL’ 결승전에서는 방송도중 전기가 나가 경기가 중단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방송 사고 이후 경기는 1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MBC게임은 색다른 방송을 위해 ‘가상 스튜디오’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등 심혈을 기우렸지만 대형 방송사고로 스스로 완성도에 먹칠을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더게임스 조만규기자 nowar80@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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