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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협,박광식중앙회장,-상식에맞게살고싶다-

작성자
관련사이트 게임한국
작성일
2006-06-14



청량리에 새로운 둥지를 튼 인문협을 방문했다. 프라임 타워 34층에 있던 사무실과 비교하면 첨단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는 직원들 얼굴에는 다시 생기가 돌고 있었다. 인문협 사건의 종결이 가까워지자 그 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극히 피해왔던 박광식 중앙회장이 입을 열었다. 대부분의 언론이 사건의 진실과는 무관하게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그대로 담아냈던 것에 큰 아쉬움을 느꼈다고 한다. 단일 협회로 통합되기 전부터 이쪽 일을 해왔지만 제가 맡은 분야는 언제나 내부 사무업무였습니다. 그런 탓인지 회장 선출 당시만 해도 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제가 맡아온 일이 그러해 와서 그런지 대외 발언이라든지 언론 접촉이라든지 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고, 솔직히 필요성도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문협 사건이 이렇게 까지 상식 밖의 상황으로 내몰려지니 때로는 언론과의 접촉도 필요하다고 느껴지더군요. 언론과의 접촉이나 해명 등에 소흘했던 것은 제 불찰이지만 언론에서도 조금 더 알아보려고 노력을 해줬어야 하지 않나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문협 사건의 매듭이 어떤 방향으로 풀어지고 있냐는 물음에 박 회장은 모든 것을 법에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 당선되고 나서 이견을 가진 이들을 포용하는 차원에서 부회장 등의 임원직에 앉히는 등 나름대로 조용하게 잘 굴러가는 인문협을 만들려고 신경을 썼습니다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계속 소요사태가 발생하네요. 사실 당선된 바로 뒤부터 비슷한 얘기(퇴진 관련)와 불만이 토로되었지만, 어느 조직에나 응당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문제가 있다면 협회규약이라든지 법률에 관련 내용을 호소한다든지 문광부나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 중재를 요청하는 것이 수순이고 상식 아닙니까. 폭력과 소요 사태까지 야기시킬 정도로 상식 밖의 행동을 할 줄은 몰랐고, 그 부분에 너무 놀랐습니다. 폭력과 소요를 앞세워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이들과는 타협할 수 없습니다. 정기총회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외부에 안좋은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지만 이제는 타협은 커녕 더 이상 방조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모른 척 넘어가는 것이 속시원하고 편해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명색이 중앙회장인데 협회의 불협화음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다면 직무유기 아닙니까. 이미 법원은 판결을 거의 마무리한 것 같던데 곧 결과가 나올 겁니다. 원래 오늘(6월 12일) 판결을 공개할 예정이었는데 증자가 추가로 첨부되는 바람에 한 주 정도 늦어질 것 같습니다.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법과 재판부가 제시하는대로 따를 예정입니다.

비대위 측에서 언급하고 있는 협회의 공금 불법 횡령에 관해서는 사과와 해명을 함께 했다. 우선 법규를 위반한 것은 사실이니 잘못을 시인합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뭐라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비대위가 주장하는 횡령은 아닙니다. 청소년 유해물 차단 프로그램과 관련해 일해주신 분들에게 수고비로 제공된 일종의 급여입니다. 외부인에 대해 외주 용역/비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서 위법이 된 것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수억 원도 아닌 490만 원이, 청소년 보호를 위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쓰인 돈임이 확인되니 왜 이런 고발이 들어왔느냐며 당황하더군요.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문 파괴와 서버 및 주요 자료의 탈취에 관련, 해명을 요구하자 역시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에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얘기를 해야 합니다. 비대위가 프라임 타워 34층을 무력으로 점거한 뒤 서버에 손을 댔습니다. 회원 아이디와 운영 아이디의 비밀번호가 일괄적으로 변경되었고 게시판 기능도 제한되었습니다. 문제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변호사의 자문을 얻은 결과 서버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갔더니 자물쇠까지 다 바꿔놨더군요. 결국 바뀐 자물쇠를 열기 위해 문의 유리창을 부순 것은 사실입니다. 서버 및 주요 자료의 훼손이나 변조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본만 수개가 넘는다며 비대위에 의한 소위 언론 플레이라고 답변했다. 비대위가 4월 3일부터 프라임 타워 34층 사무실을 점거하고 있는 동안 모든 자료의 사본을 만들어 갔습니다. 더욱이 감사 및 각종 기관들에 자료로 제출한 수 많은 사본이 있습니다. 서버와 주요 자료의 원본을 훼손하거나 변조하면 사본 대조에서 발각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작 스스로 사본까지 만들어간 비대위가 정보 은닉 및 변조를 위해 탈취해갔다고 주장하는 것은 판결이 불리한 쪽으로 흘러가는 듯 하자 명분찾기를 위해 언론플레이를 한 것입니다.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너무나도 야속하다고 하소연하는 박 회장의 얼굴에는 외로움과 서러움이 가득 배어 있었다. 그의 얘기에는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퍼블리셔들의 작태에 대해 쓴 소리를 하고 싶다는 의지가 비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C방 관련 문제에는 언제나 뒷짐지고 지켜만 봅니다. 한국 온라인 게임시장을 키우고 저변을 넓히는데 PC방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데 반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수익원은 70~80%가 PC방이라 사실상 최대의 마켓플레이스(시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는 PC방의 현실은 커녕 존폐 문제에까지도 무관심합니다. 금연법이라던지 5월에 시행된 소방건축법 등 PC방의 존폐와 직결되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주요 업체(개발사나 퍼블리셔)들에게 협조를 요청하지만 언제나 대답조차 없습니다. PC방이 살아야 이를 매개로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시장 개척이라는 측면에서 먼저 나서서 뭔가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인문협에서 협조를 요청할 때 제대로 검토만이라도 해달라는 겁니다. 심지어는 프로게이머 활성화와 국산 e스포츠 종목에 대해 역설하며 건빵 유료화를 요구한 네오위즈도 금연법이나 소방건축법에 대해서는 언제나 입을 굳게 닫습니다. 요즘 PC방은 점점 힘들어져 가는데 퍼블리셔는 점점 더 많은 돈을 버는 모습을 보면 입안이 씁쓸해집니다. 인문협 사건이 터진 뒤 무려 75여 일이 지난 뒤에야 양측의 얘기를 모두 들어볼 수있었다. 아직 인문협과 비대위 어느 측의 자료 및 증자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법이라는 공정한 저울 위에 양측이 올라서 있다. 이번 사태는 물론 당사자들이 그 주 원인이겠지만, 보도자료에 너무 의존한 기자들도 불씨를 더 키운 것이라고 생각된다. 법원의 판결이 눈앞에 다가온 지금, 법원의 공정하고도 정확한 판결이 나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후 한 목소리를 내는 인문협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게임한국 최승훈기자 (mugt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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