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아트나 개발자 직군 분들은 포폴이 필수라 좀 덜한데
기획 직군이나 시나리오 이쪽은 포폴 하나도 없이 비비고 있으면 진짜 환장합니다.
신입이면 포트폴리오 얼마나 중요한지 감 못 잡을 수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런데 포폴이 없으면 지원자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전혀 가늠이 안 됩니다.
기획 직군이라면 세계관 포함된 새로운 기획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역기획서라든지 맵 기획이라든지 몬스터 레벨링이라든지 타겟층 분석이라든지 하여튼 지원자의 역량을 정성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문서가 필요한데 그게 첨부가 안 되어 있습니다.

가령 시나리오 직군이라면 세계관 설정이나 캐릭터 설정, 다이얼로그 같은 것들이 응당 포트폴리오에 첨부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원자의 필력을 가늠합니다.

그런데 그런 건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죄다 자기가 쓴 웹소설이 조회수가 얼마나 나왔느니 이런 것만 적혀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나름 참고는 되겠지만 실제 다이얼로그 예시가 없으면 이 사람이 어느 정도 쓰는지 검증을 못 합니다. 가장 쓸 데 없는 포폴이 자기가 쓴 문화연구 논문 같은 거 걸어놓는 경우입니다.

경력자라 해도 별 다를 것 없습니다. 포폴이라 해서 클릭해 보면 무슨 직무를 했는지 경력만 딱 적어 놓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임꺽정게임즈 / 조선의 의적 기획 업무 (1년8개월)
캐릭터 창작, 세계관 설정, 기획 업무
홍길동게임즈 / 동에번쩍서에번쩍 기획 업무 (2년)
캐릭터 창작, 세계관 설정 및 고객 응대

이런 식입니다. 이건 개조식 이력서이지 포트폴리오가 아닙니다.

또한 아트 직군 분들은 포트폴리오 압축파일만 덜렁 올리지 마시고
압축파일과 함께 대표 이미지 몇 장 밑에 아트 스테이션 주소 같이 남겨 주시면 기업 인재서칭에 더 많이 걸리실 겁니다.
또한 물론 각자 자기 그림체가 있으시겠지만 카툰풍, 외국풍 등 다양한 그림체로 포폴을 구성하시면 더 유리합니다. 캐릭터만 그리기보다 배경도 같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제발 링크된 포트폴리오에 비번 걸지 마세요. 구글이나 노션이요.
대부분 본인도 모르실 것 같은데 따로 연락해서 말해줄 수도 없고 이거 정말 환장합니다.
인재 서칭해서 들어갔는데 포트폴리오에 비번 걸려 있으면 그 상실감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 모두 원하시는 곳에 가서 귀하게 대접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