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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는 좀 다를 줄 알았다.

작성자
iIIillIllIi
작성일
2023-02-19
조회수
19552
좋아요 수
4
열린 사고로 개발해야하고 젊은 사람들이 많고 설비나 대지, 환경, 원자재같은 것보다 사람으로 만들고 사람으로 가공해서 사람으로 쓰니까 IT기업이니까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야하는 게임을 만들어야 하니까 게임회사들은 좀 다를 줄 알았다. 사람을 그래도 좀 더 중요시 여길 줄 알았다.

근데 제조공장이나 생산라인 보다 더 쉽게 사람들을 걸러내고 잘라내는게
가끔식은 사무실에서 일한다 뿐이지 제조업 하청업체보다 더 사람을 편한대로 쓰고 버리고 자르는 것 같다.

게임업계 막 들어왔을 때는 그저 마냥 좋았었는데 터지고 잘리고 이직하고 그렇게 몇 년을 구르다보니 함께 일하던 사람들 중에 한창 물오를 시기인 30대 후반에 업계를 떠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 사람들이 만든 게임들은 회사에 몇백억 매출을 벌어다 주고 몇 년을 먹여살리고 회사를 얼마나 성장시켰었는데, 정작 만든 사람들은 그저 몇달치의 월급을 인센티브로 받고 대체 가능한 사람으로 갈아끼워지다가 서서히 한 두명씩 사라졌다.

그렇게 젊은 날 시간을 갈아넣어서 만들어봐야 회사만 배부르고 결국 한 명씩, 한 명씩 갈아끼워진다. 자신도 함께했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이상 남지 않을 때 까지

전부라고는 할 수 없지만 당신들이 볼 수 있는 게임업계의 상당한 부분이 그렇게 만들어져왔다.

다른 산업들과 비교해서 매출 대비 고용인원이 너무 적지 않나? 적은 인원으로 많은 돈을 번다. 유능한 사람들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작 그 직원들이 그만큼 대우 받고있나? 그럼 그 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뉴스에 나온 몇 번의 사건들 말고는 이건 아닌데 이렇게 흘러가면 더 힘들어질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다들 침묵하고 나 역시 침묵한다.

연봉인상, 복지증진... 이건 정말 최근의 일이다.
고용증대는 아직도 깜깜하다. 힘들다 사람 좀 뽑아달라 말해봐야 갈아끼워질 뿐이고, 뽑을 사람이 없다고 할 뿐이고, 그럼 키워서라도 써보자해도 몇몇 인턴이나 아카데미로 하는 시늉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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