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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게임업계 들어오시려는 분들께 - 이전에 악이 받쳐서 커뮤니티에 적은 글입니다.

작성자
kss0314***
작성일
2019-08-09
조회수
6146
좋아요 수
18
게임이 좋아서 게임 개발을 하려는 거면 안하는게 좋다.
까놓고 말해서 개발팀에서 재밋는거 만들고 싶어도 돈 안된다고 막아대고,




사업팀은 돈 벌어다 준다고 떵떵거리면서 어이터지는 일정을 요구하지.

경영진은 유저들이 가챠 싫어 한다는거 뻔히 알면서도 가챠로 잘 벌어왔는데




왜 바꿔야 하냐고 지랄하고, 그렇게 이 악물고 게임 하나 만들면

단기간에 뽑아 먹을 목적으로 만든 과금 모델 때문에



개고생하며 만든 게임이 1년도 못가서 잊혀지고, 유저들이 게시판에

개발진 월급은 가챠로 받아야 한다고 욕하면 진짜 자괴감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닐거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국산 게임이 외국게임에 밀린다고 우려된다느니,
한국게임도 좀 봐달라느니 하며 헛웃음이 나온다.




외국 개발사들이 그런 개쩌는걸 하루아침에 만들었을까?

걔네도 아타리 쇼크이후로 유저가 뭘 원하고 그걸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
박터지게 고민하며 쌓아 올린 결과가 지금의 결과다.



한마디로, '콘텐츠로 돈 벌고 싶으면 개쩌는걸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돈도 좀 써야 한다.'

이걸로 표현할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대규모 업체조차
그저 돈을 벌기 위해서 돈을 쓰고 싶은 게임이 아닌, 돈을 써야만 할 수 있는
카지노 같은 게임을 개발자들의 의견과 자존심을 뭉게가면서 만든 다음,



성공하면 이익은 자기들이 가져간다.
실패하면? 의사 결정권 없이 시키는대로 만들기만 한
개발자들에게 책임을 덮어 씌우지,



뭐, 다들 이렇게 가면 제 2의 아타리 쇼크가 올거다 그러지만, 그렇지는 않아.

그러기엔 돈을 너무 많이 벌었거든, 물론 천천히 가라앉는 중이기는 해,



몇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안되도 중국 시장 진출이나

게임 관련 인프라가 거의 없는 동만아 쪽에 서비스 하면 돈이 꽤 됬거든,

그래서 욕먹어 가면서도 유지가 가능했던 거고.



근데 이젠 그것도 약발이 다 되가는 중이야, 그 쪽 유저들도 눈이 높아졌거든.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 어쩐다 하는데, 결과는 뭐 보다시피.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지난 10년간 게임 회사가 유저를 위해 무엇을 했나?
해외의 개발사들이 자기네 회사에서 일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자신들의 노하우를 공개하고,




관련 교과의 육성에 직접 참여할 동안, 국내 게임 회사들은 돈만 벌기 바빴지.

드물게 기획서를 공개한 회사도 있지만, 그게 전부였어,




관련 프로세스나, 필요한 내용이 뭔지를 알려주지는 않았지,


게임 관련 교과를 정식으로 자리잡게 만들려는 노력은 없는 수준이었고.



그리고 셧다운제가 나왔을 때도, 들고 일어난 유저에 비하면 게임사의 반응은
굉장히 미온적이었지, 왜? 셧다운제의 대상은 돈이 안되는 어린이나 청소년이었거든.



참고로 그 때 당시에 게임업계는 우리나라가 콘텐츠 산업으로 버는 외화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었어,
'우리가 벌어다 주는 돈이 얼만데 그 따위 개소리를 하냐' 정도는 말할 수 있었지, 그런데도 안했어.



그런데 확률 표기랑 주 52시간 근무제 나오니까 온갖 언플해가며 '규제가 게임 산업을 망친다',
'업계의 위축이 예상된다' 이딴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지, 아주 코웃음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야.


신입 뽑는 조건 보면 더 가관인게, 들어오면 뻔하디 뻔한 천족과 마족이 나오는
RPG 만들게 할거면서 신입 뽑을 때는 창의성은 왜그리 요구하는지,



그리고, 니들이 요구하는거 다 할 수 있으면, 국내에 안 있어,
진작에 영어 좀 배워서 외국 갔지, 실제로도 능력되는 애들은 그러고.



인간적으로 게임 개발의 학제화에 신경 안 쓸거면, 경력 없는 신입이라도 좀 뽑아서
인재 육성이라도 해야 할텐데, 있는 인원들 골수까지 쪽쪽 뽑아먹으니
늘 그게 그거같고, 제대로 된 게 나올 수가 없지.



말할 필요도 없이 서든어택2만 봐도 국내 게임 업계의 민낮을 볼수 있으니까.



제일 좋은건 졍규 교과를 만들어서 학점 은행제 같은

지랄맞은 걸로 게임 관련 교육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하는 거고.



그러니까 씨1발 사람없다 사람없다 소리하지 말고,

신입도 좀 뽑아서 쓰고, 야근 못해서 일정 지연된다 그러지 말고,

번 돈으로 인재 육성도 좀 하고, 실험적인 시도도 좀 해보고,



씨1발 경영진이나 임원이 하라는 대로 해서 망했으면

그 새끼는 좀 짜르거나 구석에 짜져있게 한 다음에,



'우리가 뭔 뿅뿅같은 짓을 해서 망했나' 자아성찰 한 다음

앞으로는 안해야겠다 그래야지, 지들 하고 싶은데로 하니 이 꼴이 난거잖아.


그리고 경영자 분들, 개발자 유출이 걱정되요? 대우를 잘해주면 되지,
가능한 야근 없이 일정짜고, 일하는 거 보면 '고생 많네' 이 한마디 해주고.
야근하면 수당 제대로 챙겨주는게 그렇게 힘든가?

매년 수천억을 순수익으로 벌어들이는데, 그 돈은 대체 어디다 닦아쓰시는지?



게임 관련 업계 종사자지만, 국개 게임 업계는 도덕적 붕괴의 끝에 있는 수준이고,

더 쎈 규제가 필요하다는게 내 생각이야, 물론 게임 이용이나 제작에 대한 규제가 아니라, 가챠에 대한 규제지.

예를 들면 확률로 장난질 하거나 제대로 고지 안하면 벌금을 존나 쎄게 물린다거나, 신작을 못 내게 하는 식으로.



더불어서 선배 기획자 분들, 특히 1세대, 양심 좀 있으면 요즘 것들은 기본이 없다고

툴툴대지 말고, 그 기본이라는거 좀 가르치기라도 해 주세요.



다들 처음부터 잘했나? 다 같이 삽질하면서 배운거지.

물론 길도 없는 밀림을 해치면서 지금의 게임 업계를 만든 공로는 인정 받아 마땅하지만,

자기가 힘들게 왔다고, 자기를 따라올 사람들도 고생하야 한다는건 좀 아니잖아요?

길을 만들었으면, 풀도 좀 뽑고, 울타리랑 이정표도 세워서 어디로 가는지 알게 해야지.



근데 지금은 밀림 속에서 한참 전에 만들어진 길을, 제대로 된 지도나 가이드도 없이

가는 기분이에요, 내가 맞는 방향으로 가는건지도 알 수가 없어.

그래서 포기하고 게임 운영일 하는데, 나 같은 사람 더 만들면 안되지.



아무튼 기분 뭐 같아서 술 마시고 쓴거라 좀 횡설수설 한데, 요약은 다음과 같다.



1. 개발자 대우 좀 해주고, 사람 없다없다 하지 말고 눈 좀 낮춰라, 구직자 눈만 눈이냐? 모자르면 가르치면 되지!



2. 임원이나 경영진이 시키는 대로 해서 망했으면, 개발진에만 책임 떠넘기지 말고

그거 시킨 놈도 짜르거나 구석에 짜져 있게 한 다음, 뭘 잘못했는지 자아성찰 좀 해라.

(진짜 씨1발 개발자가 뜯어말리면 왠만하면 하지마라, 괜히 말리는게 아니니까.)



3. 게임 관련 교육 학제화 좀 해라, 잉여같은 인간도 10달은 있어야 나오는데, 인재가 그리 뚝딱 나오겠냐?



4. 사업팀 너네는 양심 좀 있어봐라, 제발 이빨 좀 함부로 털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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