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제우스 : 오만의 신' '오딘Q : 발키리스콜'
MMORPG 시장에 또 한번 대형 신작 맞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제우스: 오만의 신'과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오딘Q : 발키리스콜'이 나란히 출격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두 작품은 단순 MMORPG 신작을 넘어 신화를 소재로 한 세계관을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있다.
긴 호흡의 장기 서비스를 기본으로 삼고 있는 MMORPG 장르에서 작품의 세계관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특히 작품 세계와 스토리의 전개는 빼 놓을 수 없는 게임 요소로 자리해 왔기 때문에 타 작품들과의 끊임없는 비교 대상이 돼 왔다.
먼저 출격하는 '제우스'는 에이버튼에서 개발하고, 컴투스가 서비스를 맡고 있는 작품.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한 이 작품은 제우스의 절대 권력이 빚어낸 오만과 그로 인해 균열이 일어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그리스 신화는 서양 판타지의 원형으로 불릴 만큼 수많은 창작에 활용되며 널리 알려져 왔다. 이 같은 제우스 하데스 포세이돈 등 신화 속 신들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것은, 기존 MMORPG 팬들을 넘어 새로운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 보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제우스 : 오만의 신'또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에서 퍼블리싱하는 '오딘Q'는 내년 1월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 2021년 출시돼 MMORPG 판도를 뒤흔든 '오딘: 발할라 라이징' 판권(IP)을 계승한 스핀오프 타이틀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북유럽 신화의 핵심 서사인 '에다(Edda)'를 바탕으로 세계관을 확장했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풀 3D 심리스 오픈월드를 구현했다. 특히 원작 '오딘'에서 구축한 세계관과 캐릭터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스토리와 협동 콘텐츠를 더해 IP의 외연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이미 검증된 브랜드 인지도와 팬덤을 바탕으로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두 작품 모두 단순 그래픽 경쟁보다 작품 세계관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MMORPG는 수년간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가는 장르인 만큼 캐릭터 성장 뿐 아니라 앞으로의 스토리와 콘텐츠의 확장에 끊임없는 기대감을 불어 넣어야만 한다.
이런 측면에서 신화라는 소재는 대중에게 친숙하면서도 상상력을 발휘하기 좋은 일상 소재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지역과 보스, 등장인물들을 확대하는데도 용이하다.
'오딘Q : 발키리스콜'시장 수요 및 흐름의 변화 속에서 이들 작품이 등장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눈길을 끈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은 하이퍼 캐주얼과 전략이 결합된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서브컬처 게임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MORPG의 독점 구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경쟁과 협동, 커뮤니티 중심의 플레이를 원하는 코어 유저들이 여전히 견고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체들도 이 같은 시장의 수요를 가늠하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제우스' 외에도 '나이트 크로우W' '이클립스 : 더 어웨이크닝' 등이 연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MMORPG들이 '리니지 M'과 '오딘'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의 철옹성의 벽이 그만큼 튼실하다는 뜻도 되겠지만, 이들 작품의 임계점을 뛰어넘지 못하는 작품들이 의외로 많다는 뜻으로도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오딘Q'의 경우 기존 흥행 IP를 확장한 작품인 반면, '제우스'는 새로운 브랜드를 구축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안정성과 신선함이라는 서로 다른 전략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는 셈이다. 유저 입장에서는 검증된 콘텐츠를 선택할지, 아니면 새로운 세계관에 관심을 나타낼지를 놓고 즐거운 고민을 해야 하는 선택지가 주어졌다는 사실이다.
결국 승부의 향배는 신화 소재란 스토리 자체보다 얼마나 라이브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작품을 이끌어 갈 것인가에 달려 있다 할 것이다. 그래픽 경쟁은 이미 상향 평준화된 만큼 그렇게 문제될 것은 없다. 따라서 콘텐츠 업데이트를 얼마만큼 속도감 있게 전개할 것인가의 여부와 안정적인 운영을 누가 제대로 이끌어 나갈 것인가, 그리고 합리적인 과금 구조(BM) 설계는 누가 어떻게 선제적으로 우월하게 할 것인가의 여부에 흥행 향배가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때아니게 MMORPG 시장은 그리스 신화와 북유럽 신화라는 상징적인 세계관이 맞붙게 되는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며 "이들 두 작품간의 경쟁은 화려한 그래픽보다는 콘텐츠의 완성도와 작품 운영에 의해 향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