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프트업이 코스피 상장 2주년을 맞이했다. 호기롭게 기업공개 도전장을 냈던 개발사 처지 때와는 달리 상장 이후 시프트업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초라하기 그지 없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은 지난 11일 상장 2주년을 맞이했다. 이 회사는 크래프톤 엔씨 넷마블과 함께 코스피에 상장한 몇 안 되는 게임업체 중 하나다. 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기업 위상과는 달리, 상장 2주년의 성적표는 큰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실제로 전날 기준 이 회사의 주식 종가는 3만 2300원으로, 공모가(6만원) 대비 53% 수준이다. 상장 2년 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난 것이다. 그나마 이 가격마저 올 상반기 대비 개선된 수준이다. 지난 3월 이 회사 주가는 한때 2만 7500원까지 곤두박칠 쳤다.
상장 후 최고점과 비교하면 낙폭은 더욱 커진다. 이 회사는 주식거래 첫날(2024년 7월 11일) 장중 8만 95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 상승은 없었고, 상장 첫날 가격이 최고점인 상황을 이어오고 있다.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 회사의 시가총액(1조 8974억원, 주당 3만 2550원)은 코스닥 상장사인 펄어비스(2조 1650억원, 주당 3만 4450원)에도 현저히 못미친다. 코스피 기업이라는 위치와 달리, 시장의 평가는 중견 게임업체보다 낮게 여겨지고 있는 형편이다.
실적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4년 실적으로 매출 2241억원, 영업이익 1527억원을 거뒀다. 다음해에는 매출 2945억원, 영업이익 1814억원을 달성하며 다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실적 전망은 매우 우울하다. 매출 2096억원, 영업이익 1078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8.8%, 영업이익은 40.5% 감소가 예상되는 수준이다. 기존 작품의 서비스 장기화 속 차기 흥행신작이 대두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차기작이 내년 하반기 이후께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1년간은 신작 공백이 이어진다는 뜻이다.
상장 후 시프트업 주가변동 현황 일부여기에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주주환원 부재로 투자자들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이같은 주가하락으로 인한 투자자 불만이 고조되자 지난 3월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200억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상장 후 전반적인 부진에도 증권사들은 이 회사에 대한 긍정 전망을 지속해 투자자들의 의문을 샀다. 일각에서는 당초 공모가 자체가 너무 높게 설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상장 후 부침에도 개발력 만큼은 계속해서 부각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상장 직전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의 경우 600만장 판매량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유저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 레인' 역시 벌써부터 시장 기대작으로 꼽히는 상황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기업공개 대어로써 업계안팎의 큰 주목을 받아온 시프트업이 상장 2년의 평가로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점수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면서 "게임주 전반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시프트업의 경우 신작 공백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 회복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