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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中 알리바바에 지분 매각 왜?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26-07-01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가 자신의 보유 지분 전량을 중국 공룡 기업 알리바바의 관계사에 매각키로 함에 따라 게임계의 풍향계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요동치고 있다.

박 의장은 지난 30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위메이드 지분 전량(39.33%)을 알리바바의 핵심 관계사이자 글로벌 투자 플랫폼인 네오펄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 방식은 회사를 인수할 때 올곧이 주식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산 양수도 방식인 APC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따라서 외형적인 규모는 약 92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추가적인 조건에 따라 그 양수도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박 의장이 자신의 명의로 저작권과 관련한 권리를 따로 등록해 놓았을 경우 네오펄스에서 지불하게 될 금액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1세대 개발자로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박 의장이 지분 전량을 매각키로 한 배경에 대해 여러 억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박의장의 지분 양수도계약의 상대가 그간 자체 게임 개발 사업을 축소해 온 중국의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또다른 가능성과 긴장감을 안겨주고 있다.

박 의장은 30일 임직원 서신을 통해 "게임산업은 더 이상 한 나라 안에서 완결되지 않는다"면서 "한국 만으로 회사의 미래를 설계하던 시대는 지났고, 더 큰 시장으로 나가기 위한 결단을 해야 하는데, 이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 됐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가장 큰 기회는 분명하다. '미르' 판권(IP)은 중국에서 여전히 거대한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고, 북미와 유럽이라는 또 다른 큰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며 "이 두 축을 온전히 우리의 성장으로 전환하려면, 그에 걸맞은 파트너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 있고, AI가 게임을 만드는 방식도, 즐기는 방식도 바뀌고 있다"면서 "게임에 기대하는 완성도와 품질의 기준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이 흐름에 끌려가는 회사가 아니라, 앞서가는 회사가 돼야 하며, 위메이드는 그럴 역량을 가진 회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그의 설명은 위메이드와 '미르' IP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으로도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업계의 의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그가 왜 갑자기 그같은 결단을 내렸어야 했느냐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그간 중국 기업들과 '미르' IP 권리를 둘러싸고 치열한 소송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액토즈소프트와의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며 법적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이 문제는 양사가 로열티 청구 소송을 취하하는 방식으로 법적 분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 보다는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그는 다른 선택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대해 일각에선 그가 한국 게임업체로서 겪어온 규제 장벽의 한계를 절감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을 뚫고 돌파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번에 지분인수를 추진한 네오펄스를 굳이 선택한 것도 이같은 시장 개척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렇게 될 경우 '미르'IP도 크게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위메이드에 대한 브랜드 네임 역시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 박 의장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이번 지분 인수 작업에 알리바바의 등장도 관심거리다. 알리바바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홍콩의 이펀 · 러시아의 메일닷루 등의 업체들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등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그간 알리바바는 퍼블리싱 사업 뿐 아니라 자회사 링시게임즈 등을 통해 게임 개발사업까지 전개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 왔다. 알리바바는 이를 통해 '삼국지 전략판' 등을 글로벌 시장에 론칭, 재미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명성에 비해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파괴력은 경쟁 상대인 텐센트 넷이즈 등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들어왔다. 게임이 주력 사업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따라 일각에선 알리바바가 게임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설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자회사 링시게임즈의 매각설이 거론되기도 했다.

알리바바의 이번 결정은 인공지능(AI)사업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주력인 전자상거래를 비롯해 클라우드와 AI를 3대 핵심 축으로 삼으며 변화를 추구해 오고 있다. 특히 AI는 게임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따라서 게임사업을 안한다면 이상하다 할만큼 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템이 된 것이다.

여기서 위메이드를 찾아낸 것이다. 위메이드는 글로벌 무대에서 이미 검증된 기업인데다, 개발 역량과 함께 흥행 IP까지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금상첨화로 본 것이다.

알리바바는 소송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미르 IP를 자사의 글로벌 유통망 및 클라우드 인프라와 결합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이를 끌어올리는 등 지배력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겠다는 계산을 한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위메이드가 이번 계약 발표에서 'AI'를 키워드로 강조하고 나선 부문도 이 때문이다. 현재 알리바바는 자체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인 '통의천문(Qwen)'을 앞세워 AI 생태계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따라서 게임업체인 위메이드를 통해 차세대 AI 기술을 실험하고 이를 이식하는 '전초기지(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방한을 통해 엔씨 크래프톤 수장들과의 'AI 동맹'이 화제가 됐다. 업계 일각에선 이를 두고 위메이드와 알리바바의 이번 파트너십 관계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게임 개발 공정 내 AI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을 비롯해 생성형 AI 기반의 그래픽 및 디지털 휴먼 제작 등 기술 협업에 양측이 속도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르의 전설2'

'미르' 시리즈는 중국 고전 IP에 견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 1세대 한류 게임이다. 중국 진출 초기 당시 동시 접속자 80만명을 기록하는 등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로 거센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IP를 불법으로 활용하거나 무단으로 사설 서버를 운영하는 등 파생작들이 수천개에 달했고, 이로인한 매출 규모가 9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1세대 한류의 상징적인 IP와 개발력이 중국 거대 자본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는 데 대해 업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산업의 허리를 지탱해 줘야 하는 미들 기업이 또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빅딜에 대해 일각에선 위메이드의 지속 성장 관점에서는 명확한 돌파구라는 점에 대해 공감하는 모습이다. 고질적인 중국 내 법적 리스크를 해소한 상태에서 알리바바 생태계에 편입됨에 따라, 시장 영향력 확대에 전례 없는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의 개발 조직과 인프라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도 이 같은 긍정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딜은 단순한 지분 매각을 넘어 글로벌 IT 공룡의 AI 기술력과 한국의 탑티어 MMORPG 개발력이 결합하는 초대형 이벤트"라면서 "알리바바의 자본과 기술을 수혈받은 위메이드가 향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지도 또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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