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산업 전반에 걸쳐 ESG 경영실천 기조가 혼선을 빚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이를 준비 중인 게임업체들의 움직임에도 동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전역에서 ESG에 대한 거리두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ESG는 기업의 비 재무적 요소인 환경 · 사회 · 지배구조를 뜻하는 말로, 기업에 투자할 경우 재무적 성과만을 보는 것이 아닌 환경 보호 및 사회적 책임 그리고 기업의 지배적 구조 등 비 재무적 성과까지를 평가토록 함으로써 기업 미래 가치 평가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같은 ESG 채택 움직임은 지난 2021년 산업전반에 걸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며 불붙기 시작했고, 게임업체들도 이에 발빠른 대응을 해 왔다.
실제로 2021년 3월 엔씨소프트가 국내 게임업체 중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또 같은 해 6월 펄어비스가 ESG 태스크포스 조직을 만들었고, 7월에는 컴투스홀딩스(당시 게임빌)와 컴투스, 12월에는 넷마블이 ESG 조직을 구성해 출범시키기도 했다.
또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도 ESG 경영 실천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게임업계 전반에 걸쳐 ESG 바람이 휘몰아쳤다.
문제는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이같은 분위기가 조금씩 사그러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초 게임업체들이 앞다투 ESG 채택에 열을 올리고 나선 것은 회사내의 필요성도 그 것이지만, 무엇보다 글로벌 트렌드에 맞추지 못할 경우 수출 및 투자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그런데 미 트럼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래 환경에 대한 정책을 수정하거나,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이전 바이든 정부의 ESG 기조에 대해서도 그렇게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ESG 경영 환경과는 다소 유연한 입장인 산업계의 경우 굳이 ESG 활동에 주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게임을 만든다고 해서 지구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인권 및 성별 평등 다양성 등에 있어 대척점도 지니고 있지 않다. 또 뇌물 및 부패 이슈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A업체의 한 관계자는 "2021~2024년 사이, 게임업계는 ESG가 주요 화두 중 하나였으나 지금은 관심이 크게 떨어진 편"이라며 달라진 온도차를 드러냈다. B업체 관계자 역시 "시장 제도에 맞는 대응을 펼칠 계획"이라며 ESG에 대한 산업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메이저급 게임업체들은 ESG 경영 실천을 번외의 일로 생각하지 않고 그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ESG 경영 환경을 더욱 강조하고 있어 완전히 등을 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 ESG에 대한 필요 충분 조건이 사라진 듯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면서 " 국내에서 이의 채택 문제가 한차례 연기되긴 했지만. 2026년 이후 ESG 공시 의무는 바로 채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