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업계가 작년 신작 부재 및 게임 이용률 감소 등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게임업계 매출 1위는 넥슨(대표 김정욱 강대현)이 차지했다. 매출 4조 5072억원, 영업이익 1조 1765억원의 압도적 1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 중 매출은 전년대비 6% 증가, 영업이익은 변동없는 수치를 보였다. '메이플 키우기'의 전액 환불 조치 등이 이뤄지긴 했지만, 넥슨의 성장세를 꺾진 못했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2위를 차지했다. 매출 3조 3266억원, 영업이익 1조 5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22.8% 증가, 영업이익은 10.8% 감소한 수치다. 국내 게임업체 중 넥슨을 제외하고 매출 3조 클럽 가입에 성공한 곳은 이 회사뿐이다. 흥행 신작 부재에도 불구하고, 캐시카우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성과와 '인조이' 얼리 액세스 성과 일부 반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넷마블(대표 김병규)은 매출 2조 8351억원, 영업이익 352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6.4% 증가, 영업이익은 무려 63.5% 늘어난 수치다. 연초 캐시카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인기가 떨어짐에 따라 매출 감소가 우려됐다. 하지만 하반기 '뱀피르'의 흥행과 서비스 작품의 지역 확대책으로 수익성을 제고했다. 크래프톤에 2위 자리를 주긴 했지만, 실속만큼을 챙겼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박병무)는 게임 대기업 중 가장 낮은 성과를 보였다. 매출 1조 5069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5% 감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아이온2'의 성과 반영에 영업이익을 대폭적으로 끌어 올린 것이다. 해당 작품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2026년에는 더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
이같은 성적은 국내 게임시장의 52%인 12조 1758억원을 이들 빅4개 게임업체들이 이끌어낸 것이다. 이는 게임 대기업들의 두드러진 성장세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업계 매출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대기업 만큼은 아니지만, 중견업체들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펄어비스(대표 허진영)는 매출 3656억원, 영업손실 148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6.8% 증가,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내달 '붉은사막' 출시 전 마지막 보릿고개를 넘겼다는 평가다. 장기간 신작 부재에도, 기존 서비스 작품의 안정적 성과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받는 펄어비스의 영업손실과 달리,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의 영업 손실은 아쉬움이 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간실적으로 매출 4650억원, 영업손실 3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26%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기존 작품의 인기 감소 속, 차기작 출시까지 지연됐다. 이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올해 사업 고도화를 추진중이다.
위메이드(대표 박관호)는 매출 6140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이 1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1% 늘어나며 실속을 챙겼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국내외 흥행이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는데 1등 공신 역할을 맡았다.
컴투스(대표 남재관)는 매출 6938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61% 급감했다. 하지만 4분기만 기준으로 보면 평가가 달라지는데, 전년동기 대비 무려 779% 상승한 것이다.
게임업계 대표 중견업체로 꼽히는 4개 업체의 누적 매출 총액은 2조 1384억원이다. 대기업 매출 총액의 20% 미만(17.5%)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 업체별 매출실적을 보면 다소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출이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올해 성적은 작년보다 훨씬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