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월 4조 1390억원을 기록했던 시프트업의 몸 값이 1년도 안돼 1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8일 시프트업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58% 하락한 3만 4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중 3만 3000원(전거래일 대비 3.5% 하락)까지 떨어지며 하루 만에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하락세로 인해 이 회사 시가총액은 장 중 2조원대가 붕괴, 1조 96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4조 1390억원(주가 7만 200원 기준)에서 1년도 안돼 2조 1697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이 회사는 한때 넷마블 엔씨소프트와 게임주 시가총액 2위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약세로 4위는커녕 코스닥 상장사인 펄어비스에도 추월 당한지 오래다. 이후로도 분위기가 이어지며 카카오게임즈와 5위 다툼을 앞두게 된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이미 이 회사의 2026년 부진을 예상한 상황이다. 현재 몸 값이 저점이 아니라, 추가적인 하락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게임주 전반의 침체가 이어졌지만 이 회사의 부진은 유독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영업손실을 거듭하는 등 회사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지난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3분기 분기 최대 실적 등을 거뒀다.
하지만 이러한 성적에도 당초 높았던 몸 값을 유지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신작 공백으로 시장의 관심을 모을 특별한 모멘텀도 없다. 여기에 주주가치 제고와 환원에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주가와 시가총액이 그야말로 수직 낙하한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시프트업 주가변동 현황 일부시장에서는 시프트업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개별종목을 넘어 게임주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임 상장사 전반이 몸 값을 뻥튀기하는 업종, 주주가치 제고와 환원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업종 등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중 주주가치 제고 등은 이 회사에만 국한된 것이다. 코스피에 상장한 게임업체 중 현금배당, 또는 관련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업체는 이 회사뿐이다. 이 회사보다 영업이익이 훨씬 낮은 코스닥 상장사 티쓰리도 지난해 창사이래 첫 분기배당을 진행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이 회사가 코스피 상장사인만큼 게임주 전반의 분위기를 살피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한때 게임주 시총 2위 다툼을 벌였던 시프트업이 이제는 5위 유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최근 자사 전 직원에 대해 새해맞이 격려금 500만원과 애플워치, 에어팟 맥스 등을 선물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