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외국 게임들이 다시 모바일 매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톱 10에 이름을 올린 외국 게임은 총 6개다. 2위 'WOS: 화이트 서바이벌'을 필두로, 4위 '로블록스' 5위 '라스트 워: 서바이벌' 6위 '킹샷' 8위 '로얄매치' 9위 '라스트Z: 서바이벌 슈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외국 게임의 득세로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톱 10에서 한국 게임의 점유율은 크게 낮아졌다. 1위는 넷마블의 '뱀피르'가 간신히 수성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톱 10내에서도 하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지난 추석연휴(3일~9일)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게임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8일 기준 구글 매출 톱 10에서 한국 게임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유지했고, 매출 순위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하지만 명절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외국 게임들이 곧바로 주도권을 다시 찾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명절기간 한국 게임들이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유저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달 출시된 작품들이 기대보다 낮은 성적을 거둔 점도 거론된다. 지난달 컴투스의 '더 스타라이트'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스오더'가 론칭됐다. 두 작품 모두 출시 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며 한국 게임의 점유율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매출 톱 10 진입에는 실패해 외국 게임을 견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구글 매출 톱 10에서 외국 게임이 과반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날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게임이 과반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날보다, 외국 게임이 과반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날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달 말부터 다시 한국 대작이 론칭돼 매출 상위권 점유율에도 변화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달 22일 드림에이지의 '아키텍트' 내달 19일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가 각각 출시를 앞두고 있다. 두 작품 모두 흥행 기대감이 높아 매출 톱 10 달성이 기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추석기간 모처럼 강세를 보인 한국 모바일 게임들이 명절이 끝나자마자 힘이 빠졌다"면서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장기 흥행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